신종플로 확진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일선학교에서는 학생들의 감염을 막기위한 대책을 세우느라 분주하다. 교과부나 시교육청의 대책공문이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자, 일선학교에서는 독자적으로 다양한 방법을 찾아 학생들의 감염을 막기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매일같이 체온기록표를 작성하여 체온변화를 관찰하는가 하면, 학부모에게 일일이 유선으로 연락을 하여, 가정에서도 매일같이 체온을 재도록 협조를 구하기도 한다. 또한 이상징후가 있을 경우는 학교에 연락하여 적절한 조치를 내림으로써, 학생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학교별로 정문에서 매일같이 학생들의 체온을 측정하도록 함으로써 많은 학교들이 이에 동참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그 과정이 실효를 거두고 있는지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인근의 학교에서는 아침 등굣길에 체온을 측정하는 과정에서 고열 학생들을 발견하여 보건당국에 신고하고, 신종플루 검사까지 실시하여 조기에 감염학생을 찾아내기도 했다고 한다. 물론 아침마다 교사들은 어렴움을 겪지만 그래도 학생들을 신종플루로 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는 어려움을 잊고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를 두고 보도를 하는 언론들의 자세에 있다. 학생들의 체온을 직접 측정하는 방법으로는 문제를 해결할수 없다는 비판기사를 내는가 하면, 감기증세로 고열을 보이는 학생들을 등교정지 시켰다고 비판을 하고 있다. 물론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감기증세인데 열만 높다고 돌려보낸다는 것이 쉽게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사들이 인위적으로 매일같이 체온을 측정하는 현실에서 이마저도 비난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현실을 외면한 것이다.
교사가 의료전문가가 아님에도 교사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교사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그 방법을 알려준다면 교사들은 그대로 따를 것이다. 등굣길에 체온을 측정하여 기준이상의 고열증세를 보이면 집으로 돌려보내서 병원진료등을 받도록 하는데, 그것이 뭐가 잘못됐다는 이야기인지 이해할 수 없다. 의사가 진단을 하더라도 당장에는 감기인지 신종플루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교사와 학교에서 잘못하고 있다고 비난을 한다면 대책이 없어지는 것이다.
나중에 감기증세로 밝혀져서 학교에 등교한다면 그것은 가장 최선의 결과가 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신종플루로 확진이 된다고 해도 학교의 대책은 제대로 된 것이다. 만일 일부 언론에서 비난하는 것처럼 학생들이 감기증세를 보일 경우, 그대로 학교에 등교를 시켰다가 나중에 신종플루로 밝혀지면 아마도 언론에서는 지금보다 몇배의 강도로 학교와 교사들을 비난할 것이다.
학교에서 하는 일에 제동을 걸지말고 꼬리도 잡지 않았으면 한다. 학생들 가르치는 일과 신종플루 예방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시행하고 있는 일선학교에 비난보다는 따뜻한 격려를 보내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무조건 꼬리잡고 늘어지는 형태의 기사가 자꾸 나온다면 학교의 신종플루 대응은 더욱더 어려워질 것이다. 비난보다는 격려의 기사를 많이 내보내 주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