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감사(感謝)하는 달!

2009.11.16 11:16:00

오늘 아침 식사시간에는 감사가 넘쳤다. 비록 초라한 밥상이었지만 풍성한 감사를 할 수 있는 식단이었다. 무슨 감사일까? 다름 아니라 과일의 풍성함에 대한 감사(感謝)이다. 접시에 담겨진 감과 사과의 풍성함이다. 정성에 대한 감사(感謝)이다. 감과 사과를 접시에 정성껏 깎아 담아준 것에 대한 감사(感謝)이다. 이렇게 보면 감사할 것이 월요일 첫날부터 찾을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평소에는 삶의 고달픔 때문에 감사(感謝)가 잘 나오지 않는다. 감사(感謝)를 잘 찾지도 않는다. 감사(感謝)가 잘 보이지도 않는다. 감사(感謝)가 생각나지도 않는다. 삶이 고달파 감사(感謝)의 마음이 생기지도 않는다. 사는 것이 고달파 감사(感謝)보다 불평이 더 많다.

감사(感謝)하며 살면 행복자라고 할 수 있는데, 불평하며 살면 불행자라고 할 수 있는데 무엇 감사할 것 있다고 감사하면서 사냐?고 반문하면서 불평과 불만만 쏟아낸다. 정말 불행자인양. 스스로 불행자로 자처하면서 불평만 하고 불만으로 가득 찬 삶을 사는 것은 자신을 해롭게 하는 것이리라.

11월을 감사(感謝)의 달로 만들어 보자. 아니 감사(感謝)가 생각나는 달이 되게 해보자. 무엇을 감사(感謝)해야 할지 생각해 보자. 특히 배우는 이들은 감사(感謝)를 찾을 줄 아는 눈이 있어야 한다.

감사(感謝)를 먼 곳에서 찾으면 안 된다. 가까운 곳에서 찾아보자. 내 몸에서부터 찾아보자. 내 몸의 배꼽을 보면서 어머니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자. 생명이 있게 하신 어머니를 보면서 감사하는 마음이 마르지 않게 해야 하지 않을까? 나의 어머니가 없었으면 내가 어떻게 태어날 수 있으며 지금 살고 있으며 호흡을 하며 살 수 있을까? 생명, 호흡만 있다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데 얼마나 감사한가?

그런데 우리들은 어떤가? 어머니가 나에게 해 준 것이 무엇이 있는가? 하고 불평만 하지 않는가? 남의 어머니와 비교하면서 어머니에 대한 불만을 쏟아놓지는 않는가? 그런 못난 자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나의 배꼽을 보면서 생명의 근원되게 하신 어머니께 감사를 올려보자. 그러면 삶이 새롭게 변화되지 않겠는가?

감사(感謝)를 내 주위에서 찾아보자. 내 주위의 자연을 둘러보라. 보이는 것마다 아름다움이고 보이는 것마다 풍성함 아닌가? 하나하나의 생기없는 보잘 것 없는 잎일지라도 자신의 초라한 모습으로 한데 어루러져 단풍을 이루며 보는 이들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것을 보면서 나 자신 비록 보잘 것 없어도 한데 어우러져 삶의 아름다움을 연출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것 또한 감사(感謝)할 것 아닌가?

감사(感謝)가 보이지 않으면 눈을 낮추어야 한다. 비교하는 일에서도 자신을 낮추어야 한다. 비교하는 잣대가 높으면 감사(感謝)가 보일 수가 없다. 남과의 비교, 자기 자신의 과거와의 비교에서도 자신을 낮추어야 한다. 그러면 감사(感謝)가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배우는 이들은 불평하는 자, 불만하는 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런 자는 불행자이다. 스스로 불행을 만들어내는 자이다. 자신을 자꾸만 초라하게 만든다. 내 속에서 불평을 만들어내서는 안 된다. 행복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불평하지 말고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

사소한 일에서도 감사를 찾아야 한다. 감사의 마음이 늘 솟아나도록 해야 한다. 나의 삶 속에서 감사하는 마음을 찾아야 한다. 공부하는 가운데서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무엇이든지 感謝萬萬(감사만만)해야 한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매우 고마운 마음이 모든 것에서 나타나야 한다.

늘 마음이 평안하지 못해 불평만 쏟아놓으면 어떻게 되겠나? 병만 생기게 된다. 몸만 거북스러워진다. 하는 일마다 못마땅히 여기는 불평가가 되어서는 안 된다. 무슨 일이든 늘 못마땅하여 그것을 잘 드러내곤 하는 불평객, 불평당이 되어서는 안 된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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