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교육과학기술연수원의 사이버 직무연수 “효율적인회의운영기법” 사이버 강사로 2학기를 마치면서 참으로 많은 것을 느끼게 했다. 한 강좌당 무려 170 여명이 넘는 연수생을 100% 가까운 연수를 마치도록 도와주어야 하는 도우미 강사로서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2학점, 3학점, 1학점 연수는 연수생들의 관심이 4학점 연수보다 소홀한 점이 많은 것 같았다. 세 기수를 맡아 지도하면서 첫 기수에는 무려 50 여명이 연수를 마치지 못하고 말았다. 나도 놀랐다. 연수를 신청하고도 연수를 이수하지 않은 것은 무엇보다도 연수 점수가 낮기 때문인지 아니면 정말 바쁜 일과 때문인지 생각해 볼 일이었다. 그래서 두 번째 기수부터는 마치기 마지막 주에는 전화로 일일이 확인을 하였다.
그런 결과는 10 여명만 남고 다 이수를 하였다. 셋째 기수에 이르니 연수생 수가 무려 70 여명이 더 신청해 240 여명이 되었다. 메일로 연수를 모두 이수하도록 종용하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았다. 지면으로 맺은 인연 안면으로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면으로 만나는 연수생들을 어떻게 하여 매일 받는 메일에 짜증내지 않고 순수하게 받아들이면서 강사와 공감되는 연수를 할 수 있는 지를 찾아내는 것이었다. 때로는 시를 보내 드리고, 때로는 좋은 사진을 보내 드리고, 때로는 좋은 뉴스를 보내 드리는 등 직무연수 내용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온갖 열정을 쏟아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어떤 분은 메일로 채팅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어 단조로운 메일 보냄에 활기를 불어 넣어 주었고, 어떤 분은 자상한 이런 강사에 감동되었다고 하였고, 어떤 분은 강사 덕분에 직무연수를 마치게 되어 정말 고마웠다고 하였다. 이처럼 연수를 신청하고 연수를 마칠 수 있는 분들이 강사의 노력의 결과로 높은 %로 나타난다는 것을 깨달게 되었다. 직무연수는 자신이 필요해서 신청한 것이기에 당연히 이수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왜 도우미 강사가 필요한가 의심했던 것이 직접 강사로 활동해 보니 그 의문이 풀리게 되었다.
연수 강사를 관리하는 연구사는 도우미 강사들의 연수 평가를 연수생들이 몇 퍼센트가 연수를 수료하였나를 두고 강사 성과급을 결정하곤 한다. 강사 평가서에 보면 강사 평가의 가장 높은 점수 항목은 연수생들이 강사에게 몇 번이나 메일을 보냈는지, 또 강사에 대한 만족도가 몇 퍼센트냐다.
강사를 뽑는데 보니 대부분이 박사들이고 현직 교사들의 모습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현직 교사라도 거의가 박사 아니면 장학사, 교감 직분에 있었다. 대학에 근무하는 교수님들이 거의 많은 퍼센트를 차지하였다. 2009년 겨울 방학 때 연수원에서 강사들의 연수가 있었는데 한 분 한 분 소개하는 과정에서 연구사님은 무엇보다도 으뜸으로 강조한 것은 연수를 신청한 모두를 연수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분들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만큼 연수를 신청하고도 연수를 수료하지 않은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했다.
무료 연수 과정이 교육과학기술원에는 많다. 그러기에 너나 할 것 없이 마구 신청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수를 하지 못할 경우는 연속해서 연수를 신청하지 못하게 제한을 두고 있다. 한 달이라는 제한 기간이 너무 가벼워 대수롭게 여기는 경향도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으나 연수를 신청하고도 이수하지 않는 경우는 생각해볼 일이 아닌가 싶다.
조기철 인천 초은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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