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가평군 축령산 기슭에 삼육대원예학과 한상경 교수님이 조성한 아침고요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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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고요수목원에 들어서면 오른편에서 정겨운 초가집과 삶의 애환이 담긴 장독대가 있는 고향집정원이 맞이한다. 왼편은 나뭇가지가 아래로 쳐지는 수종들이 심어져 있는 능수정원이다. 고향집정원 앞 계단을 올라 무궁화동산의 정자에서 수목원의 전경을 내려다본다.
무궁화동산에서 내려와 아침계곡을 건너면 왼편에 뒤틀리고 휘어진 노거목에서 세월의 흔적과 풍파가 느껴지는 분재정원이 있다. 분재정원에서 아침고요 식당을 옆으로 하고 조금 내려가면 겨울이라 소나무 분재와 전통가옥 모형이 쓸쓸하게 느껴지는 야생화전시실, 주변의 건물과 소나무가 만든 풍경이 운치 있는 에덴정원, 겨울에도 예쁜 꽃과 난을 감상할 수 있는 초화온실을 연달아 만난다.
온실에서 나오면 800여년의 수령과 기이한 수형이 세월의 흔적을 느끼게 하는 천년향, 크고 작은 돌과 소박하고 앙증맞은 식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석정원, 작은 규모의 한국식 정원에 원두막이 있는 정원나라, 우리나라 지도 모형에 꽃을 식재하여 통일조국의 염원을 담은 하경정원, 봄이 오면 추운 겨울을 이겨낸 여러해살이 풀꽃들로 채워진다는 약속의정원이 이웃하고 있다. 계곡의 나무다리를 건너 언덕을 오르면 하경정원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하경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면 에덴계곡의 탑골에 관람객들이 쌓아 놓은 돌탑들이 가득하다. 연못과 정자가 어우러진 모습이 아침빛처럼 아름답다는 서화연, 전통찻집 도원, 기와집과 초가집으로 한국적인 정서를 표현한 한국정원을 돌아보고 아침고요산책길과 하늘길을 걸어 하늘정원으로 간다.
꽃이 피는 계절이면 아름다운 꽃들이 천국을 만든다는 하늘정원과 맑은 물이 흘러 경치가 좋다는 선녀탕은 겨울이라 쓸쓸하다. 언덕을 올라서면 낙엽송 숲 끝에 하얀색의 작은 교회가 있다. 십자가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이는 아담한 교회에서 기도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골고루 갖춘 아침고요수목원에서 2월 28일까지 '제3회 오색별빛정원전'이 열리고 있다. 홍보물에 써있는 대로 낮에는 눈꽃, 밤에는 별꽃이 가득해 아침고요의 겨울이 낭만적이다. 이곳을 찾은 관람객들은 세상이 어둠으로 물드는 캄캄한 밤이 되면 고향집정원, 분재정원, 에덴정원, 하경정원, 약속의정원, 달빛정원이 오색별빛을 매단 모습을 보고 감탄사를 연발한다. 하늘길에서 바라본 달빛정원과 전망대에서 바라본 하경정원은 화려한 빛의 천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