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후 이천 백사면 도립리에서 열리고 있는 산수유 축제를 찾았다. 해마다 이 맘때면 산수유꽃을 보아야 하는 것이다. 4월 초순, 이 시기를 놓치면 1년을 놓치기 때문이다.
작년엔 장기 교육행정 연수 관계로 산수유 마을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올해는 꼭 산수유꽃의 장관을 보고 싶었다.
마을 입구 도로 가장자리엔 이미 차 댈 곳이 없다. 자가용이 줄줄이 주차되어 있다. 이곳도 벌써 유명세를 탔는지 행락 인파가 대단하다.
축제 이틀 째인대 산수유꽃은 만개하지 않았다. 반 정도가 꽃을 피웠다. 기후 변화 탓인지 재작년 방문했을 때처럼 마을전체가 노랑으로 물들지 않았다. 마을이 노란 산수유 나무로 어우러지는 멋진 풍경이 연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 저마다 카메라를 들고 추억 사진을 남긴다. 사진 작가인 듯한 사람들도 보인다. 삼각대를 받쳐 놓고 열심히 작품 촬영 중이다. 그래서 인터넷 카페 내용이 풍부해 지는 것 같다.
필자도 기념 사진 몇 장을 찍었다. 구도도 생각하고, 반개한 것, 봉오리 진 것 등. 또 사진 작가처럼 가까이 가서 산수유나무를 흐릿하게 배경으로 넣고. 사진사 뒤에 가서 작품사진 찍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도 하였다.
산수유꽃 관찰에는 관심이 없고 나무 등걸을 타고 오르는 어린이 모습도 카메라에 담았다. 필자와 아내, 꽃 구경이 연중 행사의 하나가 되었다. 9~11일에는 벚꽃이 한창이라는데 도청과 농촌진흥청 벚꽃이 기다려진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 시기마다 피어나는 꽃이 신비롭기만 하다. 그것이 자연의 법칙이고 신비로움이다. 카메라에 담고 즐겨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봄이면 생강나무꽃, 산수유꽃, 벚꽃, 진달래꽃, 철쭉꽃 등을 보야야만 한다. 필자는 그런 의무감에 사로잡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