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들은 밥상머리 교육이란 말을 종종 듣는다. 밥상머리 교육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잃어버린 밥상머리 교육이 회복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밥상머리 교육을 강조하는 분들이 많다.
'밥상머리'란 가족이 식사를 같이 하기 위해 모이는 장소를 의미하는 것 아닌가? 어떤 분은 '밥상머리 교육' 이란 식탁을 가운데 두고 자녀들이 부모님의 대화를 듣고 참여하므로 인지능력과 도덕적 능력이 교육된다는 말이라고 정의하기도 한다.
지금도 자식을 교육하기 가장 좋은 자리가 밥상머리가 아닌가 싶다. 다 큰 자식을 평소 어디에 앉혀놓고 교육을 시킬 수 있나? 어느 곳도 없다. 밥상머리 말고는 없다. 밥상머리 아니면 자식과 대화할 시간도 없다. 부모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도 않는다.
밥상머리에서 평소에 하고 싶은 사람됨에 관한 말을 하면 된다. 인간다운 인간됨 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된다. 그 때면 자식들은 할 수 없이 듣게 된다. 귀를 막을 수도 없고 음식을 먹다가 도망갈 수도 없다.
밥상머리에서 자녀에게 무슨 교육이 필요할까? 무엇보다 도덕교육이다. 예절교육이다. 윤리교육이다. 인격적 성장에 대한 교육이다. 평소에 관심이 적었던 교육이 돼야 한다.
필자가 어릴 때만 해도 6남매 자녀들이 한 상에 둘러 앉아 아버지로부터 여러 말씀을 듣고 구수한 옛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그 중에 기억나는 것이 하나 있다. 자식이 잘 되어 아버지가 찾아왔을 때 떳떳하게 아버지라 말도 못하고 남에게 소개도 못하는 못난이가 되지 말라는 말씀이었다.
아무리 못나도 아버지는 아버지라고 하시면서 자식이 아버지에게 대해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 말씀하셨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느 선생님보다 가장 영향력 있는 좋으신 선생님이셨다.
요즘은 너무나 바빠 밥상머리 교육을 시킬 시간이 없다고 한다. 부모님들이 먼저 출근을 해야 하니 그렇다. 하지만 매일은 안 되더라도 밥상머리 교육은 사라져서는 안 되겠다. 예전의 밥상머리 교육이 다시 회복돼야 한다.
밥상머리에서 피해야 할 것은 잔소리이다. 잔소리 교육은 식사자리에서는 도움이 안 된다. 오히려 식사에 부담만 주고 스트레스만 받게 한다. 부담이 되지 않는 이야기, 자신의 경험 이야기, 주위에서 감동을 주는 이야기, 책을 읽은 후 도움이 되는 이야기 등등 가벼운 이야기로 자식의 성품을 다듬어가는 그런 이야기가 돼야 할 것이다.
부모님들은 우리 학생들이 세계를 이끌어갈 지도자가 되기를 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성교육을 잘 시켜야 한다. 인간다운 인간을 길러내어야 한다. 인간다운 인간은 밥상머리에서 이루어져야 함을 알고 밥상머리 교육이 회복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