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WELLNESS) 뇌를 바꾸는 운동혁명'을 읽고

2010.05.29 14:00:00


질병 없는 신체적 건강을 추구하는 것이 헬스(health), 신체적 건강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피트니스(fitness)이며, well-bing과 fitness의 의미를 포함하면서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행복을 추구하는 한 차원 진화된 운동 개념이 '웰니스'이다.

이 책은 2008년 7월 KBS 1TV로 방영된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21세기 新운동 웰니스, 당신의 뇌를 바꾼다'를 책으로 엮은 것으로, 운동으로 변화되는 뇌와 마음의 작용을 최신 뇌과학 이론으로 설명하고, 잘못된 상식을 뒤집는 새로운 운동법을 소개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는 흔히 운동의 필요성을 늘 자각하면서도 땀나고 힘들어서, 시간 내기가 어려워서, 돈이 들기 때문에 운동할 엄두를 내지 못할 수도 있다. 얼마 전까지 본 리포터도 그랬다. 그러나 운동이 놀랄 만큼 인생을 바꿔놓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꾸준한 스트레칭이나 산책처럼 단순한 운동으로도 그런 변화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면, 더 이상 망설일 필요 없이 운동해야 한다.

운동이 삶의 성공과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과학적 근거와 국내외 사례들을 통해 밝히고 있는 이 책은, 그 동안 운동에 무관심했거나 운동한다는 것이 어려웠던 대중들에게 강력한 동기를 유발시킨다. 국내외, 남녀노소 풍부하게 든 구체적 사례들을 수록하였으며, 세 번 나눠 하더라도 하루 30분 운동을 하기만 하면, 운동 효과가 누적된다는 축적 운동법 등을 제시하여, 누구나 운동을 쉽게 시작해 보도록 정신적 부담감을 덜어준다.

저자 박수현은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졸업 후 KBS보도국 사회부, 스포츠부 기자로 활동하다가 제작본부 PD로 자리를 옮겨 다큐멘터리, 드라마 제작 참여. 스포츠 기자가 되기 전부터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방식'으로서의 운동에 대해 연구, KBS 입사를 앞두고 히말라야 트래킹을 다녀왔고 수년간 미국과 유럽 등 스포츠 선진국을 취재하며 진화된 운동 개념인 '웰니스'에 눈떴다. 기획, 연출한 2008년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21세기 新운동 웰니스, 당신의 뇌를 바꾼다'에서 운동으로 변화되는 뇌와 마음의 작용을 최신 뇌과학이론으로 설명하고, 잘못된 상식을 뒤집는 새로운 운동법을 소개해 방영 당시 화제가 되었다.

●INTRO = 21세기 新운동, 웰니스 그들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진정한 건강을 찾아서-운동 개념의 진화

뉴욕의 심장인 타임스스퀘어, 전 세계로 영감을 타전하는 예술 해방구 첼시, 뉴욕의 허파인 센트럴파크. 세 지역은 운동을 통해 연결되며 묘한 삼위일체를 이루고 있고, 유기체처럼 연결된 뉴욕 곳곳에서 운동은 단순히 몸을 단련하기 위한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으며. 도시가 주는 스트레스에 정면 도전해 그 혼란 가운데서 오히려 행복과 자아를 찾으려는 새로운 다짐인지도 모른다고 저자는 소개한다. 그리고 7장에 걸쳐 이어지는 내용은 이렇다

●CHAPTER 1 = 운동이 뇌를 바꾼다

뇌는 운동을 위해 존재하고 운동을 하면 기분 좋아지는 이유, 운동이 뇌세포를 새로 만든다는 사실, 기적의 성장 물질인 BDNF에 대해 소개한다. BDNF는 뒤에도 여러 번 언급된다.

●CHAPTER 2 = 운동으로 병마와 스트레스를 이긴다

과학이 말하는 운동과 건강의 인과관계, 기체조나 요가로 유방암과 우울증을 이겨내는 사람들 이야기, 모든 뇌 활동은 스트레스이고, 뇌를 파괴하는 것이 만성 스트레스인데 운동이 바로 스트레스를 이겨낼 백신이라고 설명한다.

●CHAPTER 3 = 운동을 하면 똑똑해진다

운동이 뇌 가소성을 높인다, 장수춤을 배우는 젊어지는 노인들, 운동하는 노인의 뇌 20대와 비슷하다. 그 외에도 축구공 차는 교수, 체력 강한 아이들이 성적도 높다, 영재교육과 유럽의 ‘움직이는 유치원’을 소개한다. 가소성이란 말은 미술시간 조소학습에서도 가르쳤다. 힘을 주면 말랑말랑한 고체 형태가 얼마간 변형하는 성질이다. 뇌도 그렇다는 것이다.
2007년 기준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 중 치매노인은 8.3%. 세계 최고 수준이며 고령화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치매환자 속도도 가파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치매예방 방법 중 검증된 것은 꾸준한 운동과 지적 활동, 식사관리 뿐이라는 것이다.

●CHAPTER 4 = 창조력의 엔진, 운동

창조의 힘은 몰입에서 나오는데 몰입의 에너지원이 바로 운동이며 만화가 허영만, 리처드 용재 오닐의 습관에 대한 소개와 앉아서 떠오르는 생각일랑 믿지 말라는 충고를 들려준다. 혼자 아프리카 초원에서 사자를 만났을 때 위기를 빠져나가기 위해 극도로 긴장하는 그 정도의 비상상태를 ‘몰입’이라 하고, 몰입의 에너지원이 바로 운동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CHAPTER 5 = 직장인 5인의 4주간 자기혁명

대한민국 직장인 대표 5인의 출사표, 운동 실험 전 신체/심리 검사와 운동 처방, 4주간의 규칙적인 운동이 가져다준 변화를 도표를 통해 개인별로 자세히 비교 제시한다.

●CHAPTER 6 = 행복의 조건, 운동

행복학의 공통분모는 운동이며, 운동-그 행복한 몰입 체험, 송파여성축구단의 행복, 운동이 마음에 주는 선물에 대해 역설한다. 2009년 영국의 신경제재단의 연구에 의하면 각국의 행복지수를 산출하였는데 코스타리카가 1위를, 도미니카 등 남미국가들이 10위권을 휩쓸었고 미국 114위. 일본은 79위였단다. 행복학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실천전략에 현재에 몰입하기, 긍정적인 마음을 키우기, 운동하기가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CHAPTER 7 = 통념을 깨는 최적의 운동 가이드라인

축적 운동법, 중강도 운동법(빨리걷기 만으로도 충분히 건강해질 수 있다), 근력운동의 재발견, 뚱뚱해도 건강할 수 있다, 노인이나 임산부와 만성질환자들의 운동법, 운동 습관들이기에 대한 안내가 이어진다. 운동습관은 과욕 부리지 말고 운동일지 쓰기를 권장하며, 운동 파트너를 찾자, 음악을 들으며 하자, 운동으로 사랑을 실천하기 등을 소개한다.

또 중간 중간에 뉴욕과 독일에서 취재한 현장감 넘치는 '웰니스 현장리포트' 01, 02와, 담배 생각날 땐 딱 5분 힘차게 걷기!, 강한 심장이 스트레스를 잡는다! 등의 재미있는 제목을 단 '웰니스 상식' 열두 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움직임을 위해 태어난 뇌는 움직임이 없다면 점점 퇴화할 수밖에 없고, 우리가 동물이라는 것과 동물인 우리의 뇌는 운동을 위해 생겨났고 운동을 더 잘하기 위해 진화해왔으며, 유전자에 각인된 운동 본능을 따라야 우리의 정신활동이 온전해진다고 강조한다.

일부 학자들은 인간은 움직임을 통해 뇌를 발달시켜왔으며, 운동은 인간의 유전자에 새겨진 본능이다. 그러나 산업화가 이루어지면서 현대의 우울증을 불러온 주범이 ‘운동 부족’이라고 지적한다. 노동에서 벗어난 최근 50년간 생존을 위한 인간의 신체활동은 크게 줄어든 반면현대의 질병인 우울증은 활동량에 반비례해 급격하게 증가했다. 우울증을 개선하는 운동 치료의 효과는 즉각적일뿐더러 약물치료 효과보다 장기간 지속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한다.

일리노이대학 찰스 힐먼 교수는 학생들에 미치는 운동 효과의 연구에 매진하면서 두뇌능력에 관한 한 무엇보다 조기 개입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먼저 공부에만 집중하고 대학에 간 이후나 아니면 성인병을 얻은 이후에 운동을 시작하는 것은 너무 늦으며, 반면 어릴 때부터 운동에 습관을 들이면 성인이 되어서도 쉽게 유지할 수 있지만, 성인이 된 이후에는 막상 운동을 시작하기도 어렵고 중도에 쉽게 그만둘 가능성이 높다

산행 중에는 모든 걸 잊을 수 있다는 만화가 허영만의 말은 창조성을 요구하는 일에 종사하는 이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그들은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창작에 몰입하며, 그렇기에 과도한 몰입이 불러오는 부작용에 쉽게 노출되기 마련이다. 그런 이들에게 운동은 몰입할 때 발생하는 피로, 스트레스 같은 불순물을 제거하고 산만해진 에너지를 가다듬어 다시 집중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한편, 운동은 송파여성축구단 선수들에게 자신들의 소중한 가치를 재발견하여 특별한 존재임을 자각하고 자신감을 갖도록 해주었다. 나는 누구인지,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는 내가 바라던 삶을 살고 있는지, 앞으로 어디로 가려고 하는지, (중략) 달리는 길 위에서 ‘나’에게로 가는 길을 발견하게 된다.

운동은 새로운 신경세포를 길러내고 뇌의 가소성과 회복 능력을 높여 뇌 기능을 정상화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유산소운동과 마찬가지로 근력운동 역시 뇌를 젊게 한다. 최근 연구 결과, 1주일에 2번씩 6개월간 웨이트트레이닝을 한 노인들 모두 신체가 강해졌고 뇌의 노화 과정도 역전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근력운동을 한 65세 노인의 경우, 뇌의 성장에 필수적인 성장인자들을 생성하는 유전자들의 활동이 30세 청년만큼 활발해졌다고 한다. 그렇다. 근력운동은 노화 속도를 늦추어 젊음을 오래 유지하게 한다. 고강도 운동을 하면 분출되는 ‘젊음의 분수’ 인간성장호르몬이 근력운동을 통해서도 얻어진다는 것이다.

이 책은 끼니 굶고 살 수 없듯이 운동을 오래 굶고는 살아가기 힘들다는 인식을 심어 준 고마운 책이다. 이 책을 읽기 얼마 전부터 본 리포터는 피트니스클럽에 회원등록을 하고 거의 매일 운동을 하고 있다.

웰니스 WELLNESS : 뇌를 바꾸는 운동 혁명, KBS스포츠제작팀 제작․ 박수현 글, 랜덤하우스코리아(주), 2010년 3월 6일 1판 1쇄 발행.
이장희 안심중학교 정년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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