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월저수지는 어류 조사 중

2010.06.09 09:08:00


이른 아침 시간, 아내가 귀중한 정보 하나를 알려 준다. 지금 일월저수지에 배가 떠 있다고. 아파트에서 내려다보니 고무보트다. 보트는 저수지 산책길 숲속에서 본 적이 있다. 저 보트의 용도는 놀이용이 아니다.

일월저수지 인근 주민으로서 저수지에 관심이 많고 애정이 많은 필자.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출근 길에 내려가서 잡은 물고기를 보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새우, 메기, 가물치, 떡붕어, 배스 등의 어류가 보인다.

지금 일월저수지에서는 '어류 폐사 원인 파악을 위한 어류 어종 및 개체수 조사'가 진행 중이다. 오는 6월 16일까지 진행한다. 한국농어촌공사, 수원시청, 민물고기연구소 등 관계기관 담당자들이 현장에 모여 협의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배스 입이 얼마나 큰 지 어른 주먹도 들어가요"

한 어부의 설명이다. 말로만 듣던 물고기다. 필자는 처음 보았다. 토종어류를 마구 잡아먹어 환경부로부터 생태계 교란 어류로 지정된 배스를 말하는 것이다. 황소개구리도 생태계를 파괴시켰지만 요즘엔 배스가 그 주역을 담당하고 있다.

배스를 이대로 방치해선 안 될 듯 싶다. 포획하여 개체수를 줄여야 하는 것이다. 더 좋은 방법은 이 외래종의 씨를 말려야 한다. 타 지역에서는 배스 낚시대회를 열거나 ㎏당 3000~4000원에 지자체에서 수매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떡붕어도 수입종인데 일월저수지 어류의 80~90%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담당자 말에 의하면 이 저수지는 먹이가 풍부하여 어류의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저수지 면적에 비해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나면 폐사하는 물고기도 늘어나게 마련이다.

토종어류를 보호해야 한다. 그러려면 국가적으로 수입실패작인 배스나 블루길, 떡붕어 등의 급격한 증가에 따른 생태계 파괴를 막아야 하는 것이다.

일월저수지,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물밑에서는 먹고 먹히는 물고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객관적인 조사 결과에 따라 어류 폐사의 원인이 밝혀지고 그와 함께 저수지 오염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되었으면 한다. 원인을 올바르게 알아야 그에 따른 대책을 바르게 세울 수 있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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