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암생태공원-쓰레기매립장의 변신은 무죄

2010.08.30 13:04:00


조치원 다녀오는 길에 고향과 가까운 문암생태공원에 들렀다. 고속전철 역사를 건립중인 오송을 지나 옥산에서 청주역 방향으로 옥산교를 건너 좌회전한다. 바로 작고 좁은 옛 다리와 나란히 놓여있는 신대교를 만난다. 이곳을 건너면 청주시내까지 무심천 제방길이 이어진다.




청주시 환경사업소를 지나면 제방 아래로 올망졸망 늘어서있는 지붕들이 보인다. 이곳이 하신대와 상신대로 나눠져 있는 신대동이다. 제방에서 바라보면 미호천 건너편으로는 오창과학단지와 청주시내와 연결된 자전거도로를 가로지르는 중부고속도로, 들판 앞으로는 부모산과 지웰시티가 한눈에 들어온다. 마을 사람들의 쉼터인 제방의 느티나무도 옛 모습 그대로다.


제방 길을 시내방향으로 조금 더 달리면 물이 오염되기 전에는 청주 시민들의 여름철 휴식처였던 까치내다. 지금은 섬진강에서나 볼 수 있는 재첩이 참 많았던 곳이다. 어린 시절 이곳에서 천렵 나온 사람들이 냇가에 솥걸고 매운탕 끓이던 모습을 봤었다. 까치내 합수머리 부근은 금강살리기 생태하천 조성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고, 남쪽 들판 끝으로 원평동과 부모산이 보인다.


청주시 흥덕구 문암동의 문암생태공원은 국도대체우회도로 휴암-오동건설공사현장 옆 도로변에서 만난다. 면적이 21만여㎡나 되는 생태공원은 시에서 총사업비 151억원을 투입해 쓰레기매립장이었던 이곳을 공원화하여 시민들에게 되돌려줬다. 그동안 매립가스를 포집해 연소시키고 골재와 흙을 깔아 지표면을 높이는 등 쓰레기매립장 지반 안정화작업도 철저히 했다.

생태공원은 시민들의 건강증진은 물론 시민들이 즐겨 찾는 휴식 공간으로 가족공원, 웰빙공원, 생태공원으로 나누어져 있다. 가족공원은 게이트볼장ㆍ조깅코스ㆍ그라운드골프장ㆍ바닥분수ㆍ야외공연장ㆍ바베큐장ㆍ캠핑장, 웰빙공원은 농구장ㆍ배구장ㆍ족구장ㆍ건강숲체험장ㆍ테마 웰빙숲, 생태공원은 생태관찰테크ㆍ생태습지원ㆍ수목원ㆍ생태탐방로ㆍ야생원으로 꾸며져 있다.




특히 주변의 경치를 구경하며 사색하기에 좋은 문암정,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시설과 바닥분수, 어른들이 체력을 키울 수 있는 운동기구, 동회회원들이 축구ㆍ배구ㆍ족구를 할 수 있는 운동장, 넓은 인조 잔디장과 천연 잔디장, 황토로 조성한 산책로, 5개의 정자에서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바비큐장, 텐트 28개를 칠 수 있는 캠핑장, 108대 규모의 주차장까지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게 문암생태공원의 매력이다.




누가 이곳이 7년여 동안 청주시내에서 나온 모든 쓰레기가 묻혀있는 쓰레기매립장이었다고 짐작이나 하겠는가? 문암생태공원을 한 바퀴 돌아보면 쓰레기매립장의 변신은 무죄라는 말을 실감한다. 여행을 하다보면 전국 곳곳에서 보기 흉한 모습들을 만난다. 할 수만 있다면 모두 이렇게 멋진 모습으로 변신시키자.
변종만 상당초등학교 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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