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초겨울의 맛을 조금 볼 수 있게 하는 아침이다. 바람도 차고 날씨도 차갑다. 이럴 때 감기 조심하고 건강 조심해야겠다. 오늘 아침에도 명심보감을 통한 인성교육이 시작된다. 명심보감 정기편 23번째 문장이 교내방송을 통해 흘러나온다.
“蔡伯皆曰 喜怒는 在心하고 言出於口하니 不可不愼이니라.” ‘채백개왈 희노는 재심하고 언출어구하니 불가불신이니라’ 이 말의 뜻은 ‘ 채백개가 말하기를, 기뻐하고 노여워하는 것은 마음속에 있고 말은 입에서 나오는 것이니 신중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뜻이다.
蔡伯喈[채백개]는 중국 후한 사람(132~192)이고 이름은 옹(邕)이며 백개는 그의 자다. 효자로 유명했고, 천문학을 좋아했으며, 거문고를 잘 탔다고 한다.
오늘 본문의 내용이 우리에게 주는 가르침은 마음을 잘 다스리라는 것과 말을 할 때 신중을 기하라는 것이다.
마음을 잘 다스린다는 것이 잘 안 된다. 사람은 하루에도 열두 번 마음이 변한다. 기뻐할 때 기뻐하고 노워여할 때 노여워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도 많다.
자기하고 생각이 다르면 화부터 내는 사람도 있다. 자기하고 생각이 다른 것 가지고 화를 내었어야 되겠나? 자기와 생각이 다르다고 틀린 것은 아닌 것이다. 자신의 마음을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
마음 속에 떠오르는 생각도 잘 다스려야 한다. 악하고 더럽고 추한 것 생각하면 안 된다. 이런 것들로 마음 속에 가득차면 그것들이 행동으로 나타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안 된다. 무엇이든지 참된 것과 사랑스러운 것과 명예로운 것과 덕이 될 만한 것만 생각하도록 애를 써야 한다. 그래야 좋은 것들이 행동으로 나타나게 된다.
마음에 생각이 악하면 입에서 나오는 말도 악한 말을 하게 된다. 평소에 욕을 많이 하는 학생들은 마음에 생각이 좋을 리가 없다. 자신의 마음을 조절하지 못하면 말도 험하게 된다. 말은 자신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또 말은 남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그러니 말에 대한 신중함은 하면 할수록 좋다.
말을 함부로 내뱉는 사람치고 좋은 사람은 드물다. 말로 인해 자신을 망가뜨려서는 안 된다. 말로 인해 남에게 상처를 주고 마음에 아프게 해서도 안 된다. 남에게 예사롭게 던진 말이라도 그 말을 받은 사람에게는 상처가 오래 간다. 하루 이틀이 아니다. 오래 가면 평생 간다. 특히 남에게 상처주는 말을 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남의 거짓을 알아도 말하지 않고 남에게 업신여김을 당해도 얼굴빛을 움직이지 않으면 그 속에 깊은 뜻이 있고 또한 끝없는 수용(受用)이 있다.”라는 말이 있다.
말을 아끼는 연습 하고 남으로부터 수모를 당해도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릴 줄 아는 학생들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