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스런 국회상고사학회 학술대회

2010.10.28 10:42:00

2010년 10월 27일. 14시 국회도서관 대강당. 국회 도서관에서 상고사학회의 학술대회가 열린다는 이메일을 받고 바쁜을 다 제쳐두고 달려갔다. 내가 상고사학회회원이거나 특별한 점이 있어서라기 보다 우리나라 상고사의 문제점들이 많았기에 여기에 대해 알아보고 제언도 좀 하려고 마음 먹었던 때문이었다.




사실 우리나라 상고사 발표에 대해서는 1995년에 윤보선 전대통령이 직접 참여하신 1박 2일간의 상고사 학회 발표에 참여하여 우리 상고사에 대한 논쟁을 현장에서 보면서 우리 역사에 이런 문제점들도 있구나 하는 것을 직접 보았기에 늘 관심을 가지고는 있었다. 그 무렵 우리나라에서 발행된 책 중에서 [환단고기]라는 책을 집필하신 강수원 선생님을 직접 찾아 뵙고, 이 환단고기를 어린이들에게 읽힐 수 있게 재 집필을 하여 보겠다고 사용허가까지 받아서 집필을 시작하였다가 중단한 경험도 있을 정도로 상고사에 관심이 많았었다.




그런 까닭에 오늘 상고사학회의 학술대회에 참여하여서 다른 것은 놔두고라도 독도문제에 대한 제언을 하고 싶었었다. 그래서 나는 작은 글을 만들어서 직접 가지고 갔다. 이야기를 못하게 된다면 제출하여서라도 좀 실천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독도자료 대전집을 만들어 보급하자.

오늘 자랑스런 우리 상고사를 재 조명하고 우리의 뿌리를 찾으려는 노력을 보인 상고사학회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의 주제와는 좀 거리가 있습니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왜 독도문제에 대해서 국가적인 차원의 대응이 부족한지 늘 걱정입니다.
저는 우리나라에서 독도문제에 국가차원의 정책적 대응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역사학계에서 학문적인 문제에서 부터 적극적인 대응이 있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 첫번째 과제로 우리나라에 산재해 있는 독도에 관한 역사자료들을 모두 모아서 [독도대전집]을 만들어서 국내 모든 교육기관이 배포함은 물론 중요 외국어로 번역하여서 외국에도 널리 배포하는 일을 하자는 제안을 드립니다.
역사적인 문서나 지도 등등 문제가 발생할 때 마다 하나 둘씩 발표는 하지만 그것들을 집대성한 책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역사학회에서는 이런 일을 좀 해주실 수는 없는지요.]



그러나 막상 도착하여서 보니 이것은 좀 실망한 정도가 아니라 아주 사기를 당한 느낌이라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는지 모른다. 만약 이것이 내가 지금까지 배운 우리나라의 역사가 틀리고, 발표하신 상고사학회 회장 이중재님의 오늘 발표가 모두 맞는 다면 정말 우리나라가 다시 뒤집어져야할 만큼 대 충격적인 발표이었다. 그렇지만 정상적인 공부를 한 사람이고, 우리 역사는 물론 세계역사를 조금이나마 아는 사람이라면 오늘의 발표는 학술 발표가 아니라 순전히 개인적인 억지논리의 선포라고 해야 옳을 것만 같았다.




우리나라의 역사가 1만8천여년이고, 삼국이 한반도 안에 있었던 게 아니라 중국 전역이 우리나라 삼국시대의 영토이었으며, 현재의 중국영토는 모두 우리나라삼국시대 영토이었고, 수,당은 중국 변방에서 일어나 고구려, 신라에게 멸망당한 작은 나라일뿐이란다. 한자도 한글도 모두 우리민족의 창시품이고 중국에서는 긃자를 만든 적이 없다고도 했다.

20여장의 지도까지 곁들여서 발표한 학술발표를 듣는 내내 여간 불편하고 앉아 있기가 민망할 정도 이었다. 도저히 듣고 있을 수가 없어서 중도에 나오고 말았지만 너무 한다 싶었다.

‘삼국사기를 쓴 김부식은 엉터리이고 우리 나라의 역사를 망치고 삼국의 건국연대까지 조작한 역적’이라고 말했다가, 어떤 부분을 설명하면서는 ‘삼국사기의 어느 부분에는 이렇게 명시 되어 있다’고 인용하는가 하면 이미 역사의 현장인 ‘무덤의 자리가 호텔이 들어서 있는데. 당신이 보니까 그 자리가 틀림이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해서 당신이 이 세상의 모든 이치와 세상의 모든 일을 투시하는 천리안을 가진 사람이나 되는 것처럼 이야기 하기도 했다.

이야기를 듣고 있는 동안 중국의 영토가 고구려의 영토가 되었다가, 백제의 영토가 되었다가 결국은 신라의 영토로 변해 가는데, 신라라는 나라는 지금의 북경 지방에서 세워졌다가 고구려에 밀려 중국 동해안으로 밀리기도 하고, 백제의 세력에 밀려 중경 지방으로 밀려 조그만 섬나라처럼 되었다가 다시 동해안으로 와서 당나라를 없애고 신라가 통일을 이루어 500여개의 성을 가진 대국이 되었다는 등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억지논리로 일관하였다.

이러한 발표를 하는 동안 내내 한반도는 그냥 백지상태로 남아 있을뿐, 모든 지도에서 삼국의 위치는 중국 본토에 그려져 있어서 한국사를 이야기 하는지 중국사를 이야기 하는지 알 수 없을 지경이었다.
-인쇄물 <삼국사기 지리지편 고찰>27쪽~73쪽의 모든 지도의 한반도는 백지임-




그런데 이러한 학술 발표가 정부의 지원금을 받아서 중국 현지를 돌아보면서 조사 연구한 것이라는데 너무 실망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얼마나 지원을 받았는지 모르지만 이런 억지논리로 중국의 동북공정을 막겠다는 생각을 하였다면 이거야 말로 웃음거리가 아니겠는가? 정부에서 지원금을 받은 연구라면 적어도 누구나 이해가 될 수 있고 정말 현장감이 있거나 발굴한 역사적인 자료가 분명하여야 한다. 그러나 오늘의 발표는 전혀 그런 것과는 거리가 먼 것처럼 느껴져서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아니 이런 정도에 정부의 지원금이 주어졌다는데에 대해서 분노를 느낄 정도였다.

현재 한글학회 같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활동을 하여온 단체에 대한 지원금은 해마다 부족해서 쩔쩔매고 있는데, 이런 학술발표에 적어도 몇 천만원은 지원금이 나갔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구나 강연 도중에 가끔 당신이 집필실에서 집필을 하는 동안에 우리 역사의 현장이 눈에 아른거리고 다 보인다느니, 오랜 역사의 현장이 자기가 보아서 확인 할 수 있었다는니 하는 말은 학자로서의 발표 자세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학자로서 학회에서 학술대회를 하는 자리라면 확실한 근거와 자료에 의해서 이러이러한 사실이 확인 되었는 정도의 발표이어야 한다고 생각 하였기 때문이었다.

오늘의 학술발표대회를 다녀 와서 대한민국국회에서 열리는 학술대ㅔ회의 질이 이 정도라는데 실망하고. 이런 억지 논리로 회장이 주장하는 말대로 <동북공정! 그 날조된 역사를 밝힌다!>.고 주장한다면 얼마나 웃음거리가 되겠는가 싶어서 걱정이 될 정도였다.
김선태 한국아동문학회 회장, 국가브랜드위원회 문화멘토,노년유니온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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