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회에 사람 모이게 하는 방법

2010.12.06 08:19:00


12월은 송년 모임의 달이다. 모임이 많은 사람은 아마도 여러 차례 송년 모임을 가질 것이다. 친목 모임의 회장과 총무는 송년 모임에 사람을 많이 모이게 해야 한다. 그래야 그 모임 운영을 잘 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친목 회원들을 많이 모이게 할까? 회장과 총무의 고민이 바로 그것이다. 아마도 여러 요인이 있을 것이다. 일시, 장소, 음식 등도 있겠고 회비, 프로그램, 친구, 선물, 인간관계 등도 한 요인이 되겠다.

필자는 바로 어제 송년 모임을 가졌다. 그 모임의 총무를 맡고 있다. 그런데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다. 모임 때마다 늘 모이는 사람 12명 정도였는데 이번에는 18명이나 나왔다. 평소 잘 안 나오던 회원도 이 날은 나왔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

음식점 예약석이 부족하여 부랴부랴 두 곳에다 좌석을 마련하였다. 필자는 내년도 책상 달력을 준비하여 도착 순으로 나누어 준다. 초대 회장도 달력을 가져와 선물을 한다. 연말을 맞이하여 회원들에게 베풀려는 그 마음씨가 고맙다.

그 원인은 바로 문자로 알린 '참가비 없음'이었다. 대개 모임 회비로 1인당 2만~3만원 정도를 낸다. 이번엔 회장명과 총무명의로 총 3회 문자로 발송했는데 이 모임 생긴 이래 34년만에 처음으로 참가비가 없이 모이는 것이다. 왜? 그 동안 모임 때마다 적립하여 둔 회비 잔액이 있었다. 그 잔액을 이번 기회에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저녁 6시에 모여 8시에 끝났다. 학교 이야기며 인생 이야기, 과거 같은 학교 근무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술은 소주, 막걸리, 과일주 등인데 선택하여 주량껏 먹는 것이다. 억지로 권하진 않는다. 한정식 1만원짜리인데 나온 음식을 다 먹지 못한다.

공짜는 아니지만 배 부르게 먹고 내 주머니에서 당장 돈 지출이 되지 않으니 회원들 반응이 좋다. 회비 부담이 없으니 희희낙낙이다. 필자는 혼자 중얼거린다. "이렇게 좋아하는 것을…"

필자는 모임 총무 역할을 하면서 모임 때마다 정산을 한다. 인터넷 시대에 맞게 카페에 올린다. 일시, 장소, 참가자, 회비 수입과 지출, 잔액을 올린다. 회원들은 정산 내역을 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볼 수 있다. 모임 후 감사의 문자 메시지와 함께 정산 내역이 담긴 사이트를 안내한다.

모임 총무들에게 한 마디 하고 싶다. 이번 송년 모임, 회비 없이 하라고. 그 동안 모임 때마다 정산하고 남은 잔액 총무 혼자서 우물딱거리지 말고 투명하게 공개하여 잔액은 미련 갖지 말고 회원들에게 과감하게 돌려 주라고.

회원들은 모임에 나가기 전에 생각한다. 저 모임에 나가면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비용과 시간 깨지고 얻는 것이 없으면 나가지 않는다. 송년 모임에도 경제 원칙이 작용한다. 그것을 따지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다. 인지상정이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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