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동원'이 최선인가?

2011.01.30 12:06:00

올해 각급학교의 졸업식은 2월 7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즉 다른 해에 비해서 1주일 정도 늦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설 연휴가 2월초에 있기 때문이다. 물론 1월 중에 개학을 해서 설연휴 이전에 졸업식을 마치는 학교도 있을 수 있지만 여러가지 정황상 2월 7일 이후가 시기적으로 졸업식을 치를 수 있는 시기라는 생각이다. 졸업식을 마치고 나면 일선학교들은 본격적으로 새학년 준비를 하게 된다.

1월 초쯤에 졸업식 문화개선과 일탈행위 예방에 힘쓰라는 공문을 받았다. 직감적으로 올해는 뭔가 다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후 졸업식 전후의 학생생활지도 방안과 졸업식 당일의 일탈행위 예방 방안등을 보고하라는 공문도 받았다. 졸업식 문화개선 방안도 마련하여 보고를 마쳤다. 졸업식을 앞두고 각 학교의 준비상황을 점검하겠다는 지역교육지원청의 연락도 받았다.

지난해와는 눈에 띄게 졸업식 문화개선에 교육당국에서 팔을 걷어 올리고 있다. 이래로는 안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당국의 노력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동의한다. 이제는 일선학교에서 정말로 졸업식 문화개선을 위한 노력이 곁들여 져야 한다. 학생들의 교육부터 당일의 생활지도 문제등 세세한 부분까지 일선학교에서 빈틈없이 챙겨야 한다는 생각이다.

경찰을 동원하여 알몸졸업식 등 일탈행위를 사전에 예방하기로 한 부분도 환영한다. 다만 경찰을 동원하여 어느정도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인가와, 경찰 역시 졸업식이 집중된 시기에 다른 업무에 소홀해 지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있긴 하다. 또한 학생들이 경찰이 순찰을 한다는 사실을 다 알고 있는 상황에서 취약지역에서 일탈행위를 하지는 않겠지만 교사나 경찰이 미처 예측하지 못한 곳에서 일탈행위를 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

당국의 노력이 효과를 거둘 것이 확실하지만 대책 자체가 학생들에 대한 교육보다는 강제적으로 일탈행위를 막는 쪽으로 집중된 것이 아쉽다. 일선학교에서 졸업식 전에 학생들을 교육할 수 있는 교육자료를 개발하여 보급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강제성을 띠면 더 일탈행위를 하려고 하는 것이 학생들의 속성이다. 따라서 학생들을 가장 잘 아는 교사들이 지도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 되는 것이다.

교육과정에서 말로하는 교육보다는 좀더 체계적인 교육자료가 있다면 좀더 쉽게 접근이 가능한 것이다. 의지만 가지고 일탈행위를 막을 수는 없다.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교육에 맞는 교육자료의 개발도 함께 이루어졌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결과적으로 교육당국의 노력과 학교에서의 체계적인 교육이 조화를 이룬다면 완전하지는 않지만 일탈행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창희 서울상도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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