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년을 마치면서

2011.02.08 10:25:00

학년이 끝나는 2월이다. 이제 마지막 남은 며칠 동안이나마 지난 한 해 동안에 한 일을 되돌아보면서 새로운 학년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할 달이다.

그런데 사실상 2월에 출석을 하는 날이 며칠 되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학교생활은 거의 마감이 된 상태가 되어 있다. 그렇지만 이제 새로운 학년이 되면 지금까지 함께 공부했던 친구들과 대부분이 따로 헤어져서 다른 반으로 갈라지게 된다. 이런 점을 생각해서라도 이제까지 보낸 1년 동안 친구들과의 사이에 있었던 일을 잘 정리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어떤 어머니들은 지금까지 가까이 지내던 반의 친구들을 불러서 간단한 음식이라도 대접하면서, 한 해 동안 잘 지내 주어서 고맙다는 인사도 하고 당부를 하는 경우도 보았다. 이렇게 신경을 써주시는 어머니는 아마도 자녀의 교우 관계를 좀 더 진지하게 그리고 원만하게 잘 돌보아주는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헤어질 때 잘 헤어지는 것은 다시 만날 때 더욱 좋은 만남이 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지난 한 해 동안의 공부를 돌아보면서 부족했던 부분은 무엇이었으며, 잘 한 부분은 무엇이었는지를 반성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바로 다음 달부터 시작될 새 학년의 준비를 위해서 바로 모자란 부분을 보충해서 새 학년 공부에서 장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두는 것은 아주 좋은 방법이다.

가령 수학을 잘 못하는데 연산이 잘 안 되는 아이라면 이번 남은 2월 동안에 가정에서라도 연산을 집중적으로 훈련하여서 새 학년에서 지난 학년 이수할 과정을 몰라서 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준비를 하라는 말이다. 특히 요즘의 공부는 교육과정이 단계별로 되어 있기 때문에 반드시 거쳐야할 단계를 거치지 않고 넘어가면 그만큼 허술한 기초 때문에 다음 단계에서 반드시 지장을 받고 만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서 매 단계를 충실히 다져가는 것이 앞으로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길이 된다. 엉뚱하게 선행학습을 시켜서 차근차근 밟아 올라가야할 단계를 뛰어넘어서 자기는 이미 다 안다고, 그리고 공부를 잘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밟지 않고 지나쳐 왔던 단계 때문에 장해가 생겨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되돌아 와야 하는 일이 생기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미리 공부한다고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다. 오히려 차근차근 계단을 올라가듯 밟아 올라가야 정상적으로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것이다. 요즘 일부 학원에서 선행학습을 시켜주어 그것으로 크게 성적을 올리는 것처럼 선전하고 있지만, 이것은 학원업자들의 선전 방법일 뿐 잘 못하면 오히려 학습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새학년 교과서를 익히는 선행 학습에 열을 올리기 보다는 지난 학년 동안에 꼭 이수했어야할 기본 과정 중에서 혹시 미진한 부분은 없는지 또는 다시 재이수를 해두어야 할 부분은 없는지를 살펴서 다시 확인하고 새 학년 공부를 할 수 있는 기초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

2월에는 지난 일 년을 되돌아보고 새 학년을 준비하는 달이므로 우선 지난 학년의 반성을 충실히 해보자. 그리하여 미진한 부분이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고 재확인하여서 새 학년의 공부에서 장해가 되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바르게 2월을 보내는 방법이 아닌가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번 달에 학교에 다니는 동안에 할 수 없는 건강상의 문제나 치과치료 등의 건강을 챙기는 것은 가장 중요한 일이다. 학교 다니는 동안 공부 때문에 하기 어려웠던 치료 같은 것은 이런 기간 동안에 꼭 치료를 마치도록 해두면 새 학년 공부하는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김선태 한국아동문학회 회장, 국가브랜드위원회 문화멘토,노년유니온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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