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엔 이런 화분이 좋아요

2011.03.28 09:01:00

어느 학교나 교실에서 나온 죽어가거나 말라비틀어진 화분들을 보기 쉽다. 부모님들이나 어린이들이 보기 좋아서 또는 교실을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서 정성껏 준비한 화분일텐데 왜 이렇게 말라비틀어지게 만들고 마는 것일까?

우선 각 교실에 사다 준 화분들은 대부분이 우선 화려하게 꽃이 피어 있는 것을 사다 주기 쉽다. 그렇지만 이렇게 한창 꽃이 피는 화분은 가장 관리가 어려운 것이다. 왜냐하면 이 화분들이 어려서부터 화분 안에 심어서 가꾸어 꽃을 피운 것이 아니라, 대부분이 묘포에서 꽃이 피기 시작한 것을 화분이 옮겨 심은 것이기 때문에 뿌리가 상하거나 부실한 것이 많다. 또한 화분에 심을 때 화분 전체를 흙으로 채워서 충분히 물기를 가질 수 있게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1/3 정도는 스치로풀 같은 것으로 채우고 윗부분만 흙으로 심은 경우도 있어서 물을 충분히 주어도 금새 빠져나가거나 흙이 적어서 쉽게 말라 버리게 심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화분 자체가 잘 마르게 되어 있는데다가 교실에서는 자기 집이 화분처럼 관리가 잘 되지 않기 쉽다. 서로 미루다가 물주는 일을 잊기도 하도, 어느 날은 물을 준 뒤에 또 주기도 하는 등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일이 많다. 또한 휴일이라도 되면 누군가가 와서 물을 주어야 하는데, 사실 휴일에 교실에 들어가는 일이 쉽지 않다. 당직을 서는 분이 들어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기도 하고, 또 쉬는 날 누가 와서 주려고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틀만 물을 주지 않으면 말라버리게 되는 꽃이 피어 있는 화분은 이미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만 하여도 이미 말라가지 시작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연휴라도 지나고 나면 이미 시들어서 보기 싫을 만큼 말라비틀어져 버리게 된다. 물론 그 만큼 잘 대비를 하면 그렇게 심하게 말라지지는 않겠지만, 학교라는 곳이 그렇게 화분을 잘 관리하기가 쉽지 않은 곳이라는 사실을 알고 화분 하나를 사더라도 사주었으면 한다.

그렇다면 교실에 가장 잘 어울리는 화분은 어떤 것이 좋을 것인가?

만약 교실에 화분을 사다 주려면 적어도 지금 당장 꽃이 화려한 것보다는 계속 볼 수 있는 것인지를 따져 보아야한다. 가장 빨리 시들고 며칠만에 버리게 되는 화분이 시네라리아 같은 풀꽃들이다. 이런 꽃들은 금새 시들고 마는 데다가 대부분이 꽃이 핀 것을 화분이 옮겨 심은 것이어서 일주일을 가기가 어려운 꽃들이다. 또 조금만 수분이 부족해도 아주 쉽게 시드는 것들이다.

그러면 어떤 것들이 좋은가? 우선 꽃을 볼 수 있더라도 비교적 오래 가는 꽃 종류를 골라야 한다. 다음으로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되는 것이 좋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3일 정도의 연휴를 지나고 나면 시들어 버리는 화분이 귀찮을 정도가 되고 만다.

될 수 있으면 교실이라는 특수성을 생각하여서 먼지가 많고 공기가 좋지 않은 교실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공기 청정 효과가 있는 식물이 자녀들의 건강을 지켜주고 학습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런 식물을 골라 주면 더욱 좋을 것이다. 그래서 요즘에는 이런 관엽식물 종류의 공기청정 식물들이 아주 인기가 있다. 또 이런 식물들은 꽃은 화려하지 않을지 몰라도 늘 푸르름을 지녀서 어린이들에게 안정감을 주기도 하기 때문에 아주 좋을 것 같다.

또 요즘에 음이온이 나온다는 산세비에라 같은 것들을 심는 집이 늘어나는 것은 그 만큼 건강에 관심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그런데 학교에 보낸 자녀들은 수십 명이 한 교실에서 우글거리는 속에서 먼지와 이산화탄소가 높아지고 산소가 부족한 그런 환경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이런 식물의 화분을 선물하는 것은 진정 자녀를 위한 일이 될 것 같다. 요즘은 학교에서 공기청정기를 놓아주기도 하여서 많이 개선은 되어 가고 있지만, 이왕에 화분을 사다 주려면 그런 것이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김선태 한국아동문학회 회장, 국가브랜드위원회 문화멘토,노년유니온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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