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무언가 머리에 떠오른 생각을 얼른 메모를 해야 할 때가 있다. 왜냐하면 그런 아이디어는 순간적으로 떠올랐다가는 금새 사라지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속담에 '놓친 고기가 더 크다'고 했던가? 그 사라져 버린 생각을 다시 생각이 난다면 싶은 아쉬움이 한동안 떠돌 때가 있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경험을 하고 있을 것이다.
새 학년의 선물로 이런 메모장을 마련해주고 멋진 메모를 할 수 있는 기술을 익혀준다면 자녀는 평생 활용할 수 있는 생활의 지혜를 하나 몸에 지니게 될 것이다. 결코 작은 것이 아닌 이 기술을 배우기 위해 늘 메모를 해두는 버릇이 몸에 배어 있는 60이 넘은 필자는 아직도 가끔은 메모를 버리기도 하고 놓치기도 하는 것이 아쉬워서 지난해 가을에는 '메모의 기술'이라는 책을 사서 읽으면서 새로운 메모법을 익히려고 노력을 한 적이 있다.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렇게 하고 보니 메모를 더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렇다면 이런 순간적으로 왔다가 사라지는 멋진 아이디어를 놓치지 않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것은 물으나 마나 생각이 날 때 곧 메모를 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다. 그리고 메모할 수 있는 도구를 항상 지니고 다니면 되지 않겠는가? 그렇다고 하자, 막상 멋진 아이디어라고 생각을 하고 메모를 해두었는데, 얼마쯤 시간이 지나고 나니 왜 그것을 적었는지 무엇에 쓸 생각을 했던 것인지를 기억해 내지 못해서 결국은 폐기하고 마는 경우도 생긴다. 이것은 그렇게 좋은 생각을 잘 기록하지 못한 때문일 것이다.
우선 멋진 아이디어를 잊지 않고 메모하는 버릇을 들이는 방법부터 생각해보자.
가장 먼저 항상 메모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옷을 입으면 항상 메모장이 주머니에 들어 있어야 한다. 그러러면 가장 가까이 늘 지닐 수 있는 곳은 와이셔츠의 호주머니이다. 너무 많은 용지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명함 크기의 조그만 종이를 몇 장 준비를 해 가지고 다니면 된다. 그렇게 작은 메모장이 쓰기 편하고 또 이용하기에 편하기 때문이다. 필기도구와 메모지를 늘 가지고 다니면서 생각이 나면 적어 놓는 숩관을 들이면 가장 편하고 쉽게 메모하는 버릇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사무실이나 집안에도 늘 메모할 수 있는 준비는 해두어야 한다. 우리 집에는 화장실에 작은 수첩과 볼펜이 화장지 곁에 걸려 있다. 이곳은 우리가 사색을 하는 공간이 될 수 있는 곳이며, 양손이 자유스러운 곳이다. 생리적인 문제를 시원하게 해결하는 만족을 얻는 순간에 우리 머릿속에서는 순간적으로 멋진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 알키메디스가 목욕탕에 몸을 담그는 순간에 알키메디스의 원리를 발견하였듯이 말이다.
다음으로 나중에 분명히 쓸 수 있는 메모가 되도록 적어 두는 방법을 생각해보자. 메모를 하는 방법은 특별한 방법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생각나는 아이디어를 쓰고 나서 반드시 이것을 어디에 어떤 용도로 쓰면 좋겠다고 생각했는지에 대한 것도 간단하게나마 메모를 해두어야 나중에 다시 실수를 하지 않는다.
'빨간 장미 00상회 옆집 - 꺾꽂이용 가지를 주기로 했음 : 3월 말' '설날 아가가 때때옷을 안 해줬다고 토라져 옆방으로 들어가는 모습(오른손 검지 손가락으로 벽에 줄을 그으며 들어감)- (어린아이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동화용)'라고, 쓰고 놔두어도 언제 어디에서나 분명하게 이용을 할 수 있는 멋진 자료가 되어줄 것이다. 위의 예문들은 내가 메모하여서 실제로 이용했던 것들이다.
항상 메모하는 습관을 지니는 것은 자신의 성공요인을 80% 이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라고 한다. 메모를 하면 약속을 잘 지킬 수 있다든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미리 준비할 수 있고, 아이디어를 개발하는데는 가장 필요한 요소라는 것을 안다면 자녀에게 가르칠 중요한 습관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아주 조그맣고 별 볼일이 없는 듯하지만 이렇게 새 학년이 되면 자녀에게 무엇인가 좀 다른 무엇이 하나라도 익히고 발전시키는 기회가 되도록 준비를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