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싸한 작품으로 꾸며진 마동창작마을

2011.04.27 08:57:00

문의 소재지에서 동쪽으로 호반도로를 따라 달리면 괴곡삼거리를 만난다. 이곳에서 직진하면 청남대로 가고 좌측은 염티재 가는 길이다. 구룡리와 산덕리를 지나며 염티재로 향하다가 문덕교를 건넌 후 좌측으로 접어든다. 묘암리를 지나 강원도 산길을 달리는 기분으로 험한 굽이 길을 돌다보면 고려 말 최영 장군이 진군을 멈춘 채 말을 매고 잠시 쉬어 갔다는 마동리(馬東里)에 도착한다.

우리나라 농촌이 다 그렇듯 30여 호 되는 마을에 빈집이 많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오던 학교는 1992년 폐교되었고, 최영 장군의 흔적도 찾아볼 수 없다. 이곳에서 예술 활동을 하며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는 사람들이 있다.

마동창작마을(www.madong.kr)은 마을 입구의 폐교 터에 자리 잡고 있다. 촌장을 맡고 있는 이흥원 화백은 늘 누구나 제대로 대접 받으며 사는 세상을 꿈꾼다. 그가 1994년부터 이곳을 예술과 현실이 만나는 창작과 소통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창작마을 홈페이지에 있는 이흥원 화백의 인사말을 읽어보면 이곳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5명의 작가가 어떤 사람들인지 짐작할 수 있다.

'~작업실은 꾸질꾸질하지만 그곳에 있는 작가들의 작품들은 그럴싸합니다. 원시적인듯 하면서 현대적이고 지역인듯 하면서 세계적입니다.~'

지금은 폐교되어 역사의 흔적만 남은 회서초등학교의 역사에 '1956년 4월 1일 회인국민학교 회서분교장으로 개교하였다'는 글이 나온다. 이것으로 현재의 마동리가 행정구역이 개편되며 문의면에 속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마동리 사람들은 회인장과 문의장을 봤고, 먹치는 마동과 회인을 연결하던 고갯길이다. 이흥원 화백은 창작마을의 작가들이 회인에 가서 국수 한 그릇에 막걸리 한 잔 마시고 오던 눈 내리는 날의 아름다운 풍경을 실감나게 얘기했다.

지난 4월 17일, 먹치와 쇠푼이재를 경유하는 마등봉을 등산하기 위해 창작마을에 들렸다. 마동창작마을과 마을 주변의 풍경을 감상해 보자.


















변종만 상당초등학교 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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