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와 종이의 결혼' 합죽선 전시회를 가다

2011.05.27 14:13:00


서산시문화회관 민원실 안쪽 작은 공간에 특이한 전시회가 하나 열렸다. 바로 멋진 그림이 그려진 합죽선 전시회가 그것이다. 부채가 참 예쁘고 멋스러워서 저절로 눈이 갈 정도이다. 요즘은 문명의 이기인 선풍기와 에어컨에 너무 익숙해져서 부채를 잊어버린 지 오래라 모처럼 보는 합죽선이 더욱 신선하다.

대나무와 종이가 결혼하여 자식을 낳으니 그것은 바로 맑은 바람이어라. 올해는 유난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듯하다. 5월인데도 이렇게 더우니 말이다. 교실에서는 예년보다 일찍 에어컨을 틀었다. 특히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은 공기 중의 습도가 높아 유난히 덥게 느껴져 부채가 그리워지는 날이다.

흔히 합죽선에는 선조들의 느림의 미학이 담겨 있다고 한다. 덥다고 합죽선을 마구 부쳐 대면 손운동을 많이 해 시원하기는커녕 오히려 더 덥고 또 합죽선에 붙인 한지가 찢어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하지만 천천히 리듬을 타며 부채를 부치면 어느새 한결 시원해지고 몸도 마음도 선선해짐을 느낄 수 있다.









김동수 교사/수필가/여행작가/시민기자/EBS Q&A교사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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