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들의 친구 ‘희망교육사랑’ 카페

2011.06.23 11:18:00

배추머리, 반달곰, 교육사랑, 대동건, 꿈초롱, 일연, 천빈…. 얼마 전 카페 정기모임에 모인 회원 이름이다. 카페에서는 정식 이름 대신 별칭을 사용한다. 그러니 누가 누구인지 잘 모르고 별칭만 기억한다. 결혼식장에서 카페 동호인 ‘저승사자’가 나타나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카페의 고전처럼 되어버렸다.

교육전문 카페인 ‘희망교육사랑’(http://cafe.daum.net/shm16). 현재 가입 회원수 1만7000명. 교장, 교감이 47%를 차지하고 있고 부장교사와 교사 35%, 학부모 18%로 구성되어 있다. 하루 방문객수는 1300여 명. 출근하기가 무섭게 여기에 접속하여 잔잔한 음악과 함께 최신 교육소식과 정보를 접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도 많다.

필자가 만난 몇 몇 사람은 이 카페에 대해 칭찬이 자자하다. 부장교사, 교감, 교장 역할을 수행하면서 업무추진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것이다. 교감과 교장의 경우, 이 카페에 들어오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반짝이는 학교 운영 아이디어도 제공받는다고 말한다.



이 카페에는 게시판이 30여개 있는데 주로 교육에 관한 것이다. 희망교육, 교육소식, 교원인사, 자격연수, 교원평가, 법령 감사, 학교회계, 질의 응답, 교직실무, 학교경영, 연구마당, 혁신교육, 학력향상, 좋은 수업, 교육 포토 등이 바로 그것. 이밖에 컴퓨터 상식, 건강보감, 추억 여행, 차와 음악, 클래식과 팝송, 명화 포토 등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엔 전문가를 영입, 경제방도 만들었다.

이 카페에 사람들이 왜 모여들까? 자신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인사철에는 전국의 발령 소식이 여기에 제일 먼저 뜰 정도다. 선생님들이 업무 추진하다가 막히면 여기 들어와 해결한다. 그만치 유용한 자료가 풍부하다는 이야기다. 최근 논란 중인 ‘5초 엎드려 뻗쳐’ 교사 징계, 무상급식, 교원평가, 정부와 맞서는 좌파교육감, 학생인권조례, 체벌금지, 반값 등록금 등에 관한 여론의 흐름을 쉽게 포착할 수 있다.

2006년부터 카페를 만들고 일구워 온 카페지기 반광득(63. 前 시흥 월곶중) 교장. 퇴직한 지금도 새벽부터 유용한 자료를 올린다. 매일 여기에 투자하는 시간은 무려 5시간. 하루에 자료를 60~80여 개 올린다. 1주일에 한 번씩 전 회원에게 음악이 담긴 가슴에 와 닿는 글을 선물한다.

카페 운영의 어려운 점은 운영자 확보 문제. 현재 두 명의 운영자로는 힘에 벅차다는 것이다. 음악 파일인 경우, 저작권 침해 소지로 경찰에 불려가고 검찰청까지 출두하여 곤혹을 치룬 사례를 들려준다.

이 카페 회원들은 얼마 전 수원에서 처음으로 정기모임을 가졌다. 이 날 '창의적인 학교경영 방안’에 대한 특강에 이어 운영자 선정, 정기 모임 정례화 방안, 세미나 개최, 장학사업, 희망교육사랑 교육대상 등을 의논하였다.

이 중 교육대상 사업에 주목이 간다. 교원을 대상으로 공적을 심사하여 표창과 함께 상금을 수여하는 것이다. 카페의 위상도 높아지고 참여 인원도 많아지게 되리라고 본다. 교육공적을 공정히 심사하면 교육대상 신뢰도도 높아진다.

카페지기와 운영자의 바람은 오직 한 가지, 카페를 풍성히 가꾸는 것이다. 즉, 회원들이 유용한 자료를 탑재해 놓았으면 하는 것이다. 그러면 더 많은 회원들이 자료를 공유할 수 있다. 앞으로 이 카페는 일반인 가입이 늘어남에 따라 자녀교육이나 행복한 부부생활 등의 게시판을 신설할 계획이다.

‘희망교육사랑’ 카페. 그 동안 전국의 교육자들에게 빠른 교육소식을 전하고 교육정보를 공유하게 하여 우리나라 교육력 증진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전국 교원들의 친구가 되어 자료를 교육적으로 활용하게 하였다. 소문낼 만한 대단한 카페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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