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세번(三세番)에 꿈 이룬 평창동계올림픽

2011.07.18 13:32:00

우리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는 3이라고 한다.

더도 덜도 없이 꼭 세 번이라는 뜻을 가진 삼세번(三세番)이라는 말이 이번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면서 여러 차례 사용되었다. 지난 두 번의 실패는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 2차 투표에서 3표와 4표차로 유치에 실패하여 더욱 아쉬움이 남았었다. 만약에 이번에도 유치에 실패하면 안 된다는 절박감(切迫感) 때문에 총력을 다 하였기에 성공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 속담에 삼이 들어가는 것을 찾아보면 '삼 년 친구 성 밖에 모른다'는 '삼 년 남의 집 살고 주인 성 묻는다'의 북한 속담이라고 한다.

'삼 년을 결은 노망태기'는 삼년 걸려 노끈으로 뜬 망태기라는 뜻으로, 오랜 기간을 두고 공들여 만든 물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삼 년 벌던 논밭도 다시 돌아보고 산다'는 속담도 있는데 삼 년 동안이나 제가 일구던 논밭도 제가 사게 되니 다시 이것저것 따져 보고서야 사게 된다는 뜻으로, 이미 잘 알고 있는 일이라도 정작 제가 책임을 맡게 되면 다시 한 번 이것저것 따져 보게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三자가 들어가는 단어는 三거리, 三겹살, 三짇날, 三발이, 삼첩반상(三첩飯床), 삼판양승(三판兩勝), 三세판, 三잎菊花, 三겹살, 三겹실, 등이 있는데 우리생활 속에서 三이라는 수가 많이 사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손으로 물건을 던질 때나 힘을 쓰며 물건을 들 때도 하나, 둘, 셋을 외치며 하는 것이 생활 속에 습관화 되어 있다. 증자(曾子)는 일일삼성오신(一日三省吾身)를 실천하며 하루에 자신이 한일을 세 번 돌아보았고 세 가지를 반성하였다고 한다.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결정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제123차 총회 장소인 더반과 한국 체육의 좋은 인연이 세 번이나 있어서 화제가 되었다.

더반은 복싱스타 홍수환이 1974년 7월 4일(한국 시간 기준) 세계복싱협회(WBA) 밴텀급 타이틀매치에서 챔피언인 아널드 테일러를 꺾고 세계 복싱의 정상으로 등극한 곳으로 우리 국민에게 알려졌다. 당시 테일러를 4차례나 다운시키는 등 우세한 경기를 펼친 끝에 15회 판정승을 거둔 다음에 홍수환 선수는 어머니와의 국제전화 통화에서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라고 감격을 전했었다. 홍선수의 어머니께서는 “장하다. 대한국민 만세다!”라고 격려하여 온 국민에게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던 곳으로 기억하고 있다.

더반과의 두 번째 인연은 한국축구대표팀이 지난해 6월 23일 더반 '모저스마비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공 월드컵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2:2로 비겨 16강 진출을 확정한 축복의 땅으로 기록되었다. 월드컵 본선에 처음으로 나간 1954년 이후 원정지에서 사상 처음으로 16강전에 진출한 순간이었다.

한 손으로 가위·바위·보자기의 세 모양을 만들어 승부나 순서를 정하는 가위바위보는 어린이들의 놀이로 승부나 순서를 정할 때 하는 중국에서 전해진 놀이로 한 번에 그치는 수도 있고 ‘삼세번’이라고 하여 세 번을 계속해서 하는 방법도 있다. '가위바위보'는 서로 대립되는 상극과 다른 사람을 견제하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게임으로 가장 친숙한 사물이 우리 정서에 맞아 가위 바위 보가 되었다고 한다.

올림픽 유치에 삼세번 준비하고 도전하여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훨씬 넘는 63표로 압승한 쾌거는 온 국민에 감동을 안겨준 승리였다. 실패하면 포기하는 나라가 있는데 우리 민족은 '삼세번'이 민족의 혼으로 면면히 흐르고 있어 실패를 교훈삼아 세 번 만에 유치한 2018평창 동계올림픽을 반드시 성공시켜 세계인에게 '삼세번'의 위력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으면 한다.
이찬재 (전)충주 달천초등학교 교장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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