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삼락회에 신입회원이 없다는데

2011.07.26 09:44:00

단체에 신입회원이 없다면? 이건 큰일이다. 단체의 존폐가 달려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한국교육삼락회가 이런 위기에 처해 있다. 돌파구는 없을까?

경기도 교육삼락회(회장 채순목)는 25일 수원 모 음식점에서 '경기도 교육삼락회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자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였다. 이 자리에는 회장과 사무처장, 교육장 출신의 기획이사 3명, 현직교장 3명이 참석하여 쓴소리와 함께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였다.



채 회장은 "1969년 대한삼락회로 출발, 2003년 퇴직교원 평생교육활동지원법에 의거 유일한 합법단체인데 회원 확보가 안 되는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현재 경기도내 시군 교육삼락회가 22개 조직되어 있는데 60대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경기도내 삼락회원은 1200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 중 80세 이상이 150명 정도로 구성원이 고령화되었음을 알려준다.

전근배 기획이사(전 광주하남교육장)는 "현직 교원들에게 버팀목이며 든든한 후원단체로서의 역할이 미흡하다"며 발전적 대안으로 "60대 회원에 대한 역할 제공과 교육정책에 대한 삼락회의 입장을 언론에 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전적인 사업으로서 학교 안전지킴이와 당직기사 등에 대한 학생 성폭력 예방교육이 교육청과 시청의 협조 아래 이루어져야 함을 제시하였다. 전 이사는 "영원한 해병 전우회 단체를 모델로 삼락회의 미래 모습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완 교장(오산 고현초)은 삼락회의 활동과제로 교육본질 회복을 위한 노력, 교권보호를 위한 방안, 대한민국 교육의 정체성 회복 등을 제시하였고 활동방향으로 제 교육전문단체와의 제휴, 교육분야별 전문가 그룹 조직, 교육정책의 개발 및 제시 등을 제안하였다.

이영관 교장(서호중)은 "삼락회의 부정적 인식과 오해 추방이 급선무"라며 "삼락회의 존재 가치 인식을 제고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삼락회 활성화 방안으로는 교육청과의 관계에서 적극적인 의사 개진, 학교 교육활동에 능동적인 참여와 지원, 교육감과 지역 교육장 학교장과의 연계체계 구축을 제안하였다.

이 교장은 삼락회 활성화의 구체적인 방법으로 "경기교육 정책, 시책, 방침, 예산, 교육감 발언 등에 대한 삼락회 입장의 보도자료를 언론기관에 배포하고 도교육청 인사 시 논평을 발표하며 교육청 각종 위원회에 위원으로 참가하여 의견을 제시하고 직무연수 기관 지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수 기획이사(전 여주교육장)는 삼락회 활성화의 저해 요인으로 홍보 부족을 꼽고 예산 확보 방안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삼락회는 젊은 조직으로 재탄생해야 하며 타 단체와는 차별되게 어른스러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함을 강조했다.

이 외 수원시 교육삼락회 이학재 회장(전 수원교육장)은 삼락회를 이끌어 가는데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경기도 삼락회와 시군 임원들이 월 1회 만남 정례화를 건의하였다. 또 직무 연수로서는 숲해설가 양성을 제안하였다. 또 김기연 교장(점동초)은 교장으로서 본 경기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삼락회의 현장교원 대변자로서의 역할을 주문하였다.

이 자리에서 채 회장은 발표자들의 활성화 방안 발표를 경청하면서 주요사항을 꼼꼼이 메모하였다. 이어 "오늘 모임에 참석한 여러분은 삼락회에 애정을 갖고 삼락회가 거듭 태어날 수 있도록 힘써 주기 바란다"고 당부하였다.

단체의 장이 쓴소리를 경청하는 태도가 진지하다. 이 자리를 마련하기까지 고민도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경기도 교육삼락회를 살리기 위해 이런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퇴임한 교장들의 삼락회 입회가 절대로 필요하다. 앞으로 60대 회원을 주축으로 삼락회를 운영한다는 회장의 굳은 약속이다.

이번 모임을 계기로 영원한 교원들의 단체로 교육삼락회가 거듭 나기를 바란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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