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차 8.5(금) 구름
모모치 해변, 다자이후 텐만궁, 규슈국립박물관
05:30 기상. 07:00 아침식사. 4층 뷔페식 식당인데 식권이 필요하다. 커다란 호텔에서는 슬리퍼나 잠옷 차림은 아니된다. 탐방 일정이 빡빡하기에 든든히 먹어야 한다. 그러고 보니 휴식 시간은 없고 버스 이동 시간에 잠시 눈을 붙이는 것이 고작이다.
임원과 회원, 일본에 놀러온 것이 아니다. 마치 수학여행단 같다. 보고 배우는 것이다. 교육과 학습이 있는 탐방이다. 저비용 고효율을 꾀하고 있다. 회원들의 귀중한 회비를 소중히 아껴쓴다. 여행 중 물병은 기본인데 첫날엔 그마저도 없었다. 얼마나 검소하게 여행을 하는지 알고도 남는다.
09:00 시호크 힐튼호텔 가까이에 있는 모모치 해변을 들렸다. 파인애플 가로수가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도심 가까이 해병공원에는 예식장 건물이 있고 모래사장에 텐트를 치고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우리나라를 가리켜 동방예의지국이라 한다. 일본은 어떻게 불릴까? 해가 제일 먼저 뜨는 나라, 신(神)의 나라, 벼이삭의 나라라고 불린다. 신사가 20만개 정도라니 그럴만도 하다.
09:50 학문의 신을 모셨다는 다자이후 텐만구(大宰府 天滿宮) 입장. 붉은 색의 아치형 다리를 지나니 원숭이 조련으로 관중을 모으는 사내가 보인다. 그는 이게 직업으로 관중들이 던져주는 돈을 수입으로 잡고 있다. 심심풀이 구경거리로 적격이다.
본궁 앞에서 동전을 던지고 손뼉을 치고 소원을 비는 사람들이 보인다. 그들은 이것을 하기 위해 여기까지 찾아온 것이다. 본궁 앞 좌우와 뒷편에는 입시 합격을 기원, 원하는 대학과 학과를 적은 나무판이 수 천개 매달려 있다. 매점에서 나무판 가격을 보니 500엔이다. 소원을 적는 종이, 나무판 등이 판매의 주를 이루고 있다.
13:00 규슈국립박물관 도착, 일본에서 네번째로 2005년 10월 개관한 박물관인데 건물 외관 모습이 마치 과학관 같다. 유리 건물이라서 그런지 박물관 냄새가 나지 않는다. 2010년 11월 현재 방문객 800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가 있는 박물관이다.
15:00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하였다. 비행기 이륙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 한적한 2층에 올라 이번 탐방의 평가 반성을 해 본다. 임원과 회원 참가자 20명이 이번 탐방에서 느낀 점과 개선점을 차례로 발표한다. 탐방단이 별도로 모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임원진은 준비의 미비점을 이야기 하고 차기 만전을 기하겠다고 다짐한다. 참가자 대부분이 짧은 기간이지만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평가를 한다. 임원과 회원이 한마음이 되어 제대로 된 의사소통을 하였다는 것이다. 격의 없이 교총이 나아갈 방향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다.
필자는 이번 탐방을 크게 4가지로 정리해 본다. 첫째 알뜰 연수. 일정이 빡빡한 대신 추억을 많이 남겼다. 둘째, 회원들의 회비를 알차게 쓰고 있는 현장을 그대로 목도하였다. 셋째, 일정 내내 안 회장이 선두에서 앞장서고 모범을 보이니 딴청을 부릴 수 없다. 넷째, 규슈지역이 수학여행단, 교직원 연수 장소로 적합하다는 확신이 섰다.
안양옥 회장은 총평에서 마무리에서 이번 탐방을 모범적인 체험 연수라 평가했다. 교총회원으로서 애정을 갖고 자부심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한다. 유공회원과 직원이 가까이 다가가는 계기가 되었다. 교총 여행 패키지 상품은 일반 상품과는 역시 달랐다. 일본 교육을 외양만 보고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기초기본교육을 강화하고 있음을 눈여겨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안 회장의 말씀이 이어진다. 일교조를 교훈 삼아 우리 교총도 하부조직이 살아 움직이게 하게 교총을 일으켜야 한다. 교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교사가 일어서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교사들이 저항정신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교원들이 교총을 중심으로 뭉쳐야 교육이 살아난다.
공항에 설치된 TV에서는 93세의 피폭 할머니의 인터뷰 모습이 보인다. 학교에서는 평화 연극이 열리고 있고 낭독회도 열린다. 원폭 투하일인 8월 9일까지 평화를 외치는 소리는 계속 커져 가리라.
19:15 비행기가 이륙. 귀국 때에도 기내에서 샌드위치 세 조각을 먹으니 인천국제공항이다. 꼭 1시간 거리다. 3박4일간의 일본 방문 추억, 오랫동안 뇌리에 남아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