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의 젖줄이자 유구한 역사인 금강을 소재로 40여 년 평생을 화폭에 담아온 지역 원로작가 ‘기산 정명희 화백’이 혼신을 다해 평생 동안 그려온 역작 1,396점, 시가로 1백 77억여원 상당의 전 작품을 대전시교육청(교육감 김신호)이 추진하는 교육 메세나 사업 ‘Happy 스쿨 대전교육사랑운동’에 무상기증하기로 해 지역 미술계와 교육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기산 선생의 작품은 반평생 동안 ‘금강’이라는 단일소재를 화폭에 표현해 온 것이 특징이며, 개인전으로 '황하에 흐르다(중앙미술관. 2005)' 외 57회, 국제전으로 서울국제전(국립현대미술관. 1988) 외 500여회를 출품한 바 있고, 1989년 안견미술상, 1993년 대전광역시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특히 ‘새를 위해 금강은 반짝이고(수묵담채. 1977)’ 작품이 2002년 중학교 3학년 미술 국정교과서에 수록될 정도로 교육적․미술사적 가치를 공인받았음은 물론 예술성 또한 인정받고 있는 지역 미술계 거장이다.
한편 김신호 대전시교육감이 올해 3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Happy 스쿨 대전교육사랑운동’은 기부를 하려고 하는 독지가나 기업가를 찾아내어 관내 초․중․고등학교 발전에 기여하도록 하는 전국 최초의 야심찬 교육재정 유치 사업이다. 올해 상반기 단기간에 10억 1천여만 원의 학교발전기금이 답지하여 지역사회와 교육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이러한 김 교육감의 뜻에 깊이 공감했다는 기산 정명희 선생은 “금강을 보고 걸으며 늘 충청 선비로서의 삶을 영유하고 있었는가를 생각했었고, 또한 예술인으로서 대전 지역 후학 양성을 위해 자그마한 밀알이 될 수 있는 재능 기부의 길을 생각해 본 후 결론을 내렸다”는 소감을 피력했다.
대전시교육청은 기산 선생의 기부 의지를 존중해 기증 작품을 학생들의 미술교육과 예술성은 물론 시민들의 정서 함양을 위해 오는 8월 26일부터 9월 15일까지 대전평생학습관 내에 정명희 미술관을 임시로 마련하여 특별 상설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이후에 ‘정명희 미술관’을 별도로 개관해 선생의 높은 뜻을 기릴 계획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