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리틀 선샤인'에서 배우는 교육
" Family is not a word. It is a sentence."
이 말은 영화 '미스 리틀선샤인(Little Miss Sunshine)'에 나오는 명대사 중 하나다. 언뜻 보면 말장난처럼 보이지만 찬찬히 보면 자못 의미가 심장하다. 가족이라는 것은 '낱낱의 독립된 어휘가 아니라, 여러 어휘들이 잘 어우러진 문장'과 같은 것이라는 의미다. 참 대단한 비유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기 없는 성공학 강사인 아빠 후버, 코카인 중독으로 양로원에서 쫓겨난 할아버지, 동성애자인 외삼촌, 미인대회 출전을 고대하는 딸 올리브. 그들은 닮은꼴이 하나도 없는 파편조각 같은 가족이다. 그런데 이 못 말리는 가족은 올리브의 '미스 리틀 선샤인' 대회 참가를 계기로 변화해 간다.
당장에라도 폭삭 주저앉을 것 같은 고물자동차를 타고 가면서 온갖 시련을 겪게 되는데, 그 때마다 가족들이 힘을 모아서 극복한다. 마침내 그들은 흩어진 채로는 아주 하찮은 일도 제대로 할 수 없음을 알게 된다는 이야기다.
최근 학생들의 잇단 자살 소식이 이어지면서 언론에서는 교육당국과 교사들의 역할에 대한 지적이 참 많았었다. 경찰에서는 학교폭력 전담반을 운영한다고 한다. 교육이 이젠 교원의 힘만으로는 한계에 와 있다는 지적이 팽배한 가운데, 교원이 설 자리가 점점 위축되고 있는 느낌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교육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양해질수록 해결과 대안도 다양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감히 이런 말을 유추해 보았다.
" Education is not a word. It is a sentence!"
교육도 여러 어휘들이 어울려 완벽한 문장을 만든 것처럼, 구성원들이 상생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좋은 교육을 구현해 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 교육은 여전히 뭔가를 놓치고 있는 느낌이 든다.
첫째는 교육에 대한 개념적 혼동이 있는 것 같다. 교육이란 미성숙한 학생들을 의도적으로 변화시키는 일이다. 의도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반복과 교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지금 학교 현장에는 반복과 교정을 위한 노력이 소홀이 되고 있는 것 같다.
잘못에 대한 지적과 교정에 대하여 학생들이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저항하고 있는 현실이 그것을 입증하고 있다. 이는 교육에 대한 개념이 사회적으로 동의를 확보하지 못한 가운데 생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다음으로는 교육주체들의 상호작용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학교 구성원들이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상생의 어울림이 부족하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때로는 물과 기름처럼 어울리지 못하고 서로 다투고 있는 가운데, 교권은 한없이 무너져 내렸다는 생각도 든다.
인간이기에 우리들은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질 수는 있지만, 늘 마음을 열고 치열하게 토론함으로써 가장 적절한 방안을 찾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좋은 교육은 구성원의 완벽한 어울림에서 나온다. 가정에서 부모와 자식이 서로 잘 어울릴 때 좋은 가정이 되는 것처럼, 교육 또한 학생과 교원, 학부모가 함께 상생의 어울림을 이룰 때 참으로 멋진 교육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