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교육' 실천만 남았다

2012.07.29 23:29:00

말로만 강조하고 뜬구름 잡기식으로 흘러갔던 인성교육의 인프라가 드디어 완성되어 가고 있다. 교육과정이 일부개편되어 고시되면서 국어, 사회, 도덕교과에서 인성교육이 강화되었고, 학교스포츠클럽활동의 강화로 인성교육과 학교폭력예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준비가 되었다. 한국교총의 주도로 160개 단체가 참여한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도 출범되었다. 일선학교에서도 인성교육 강화를 위해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거나 준비중이다.

우리학교는 인성교육 강화를 통해 학생들의 건전한 학교생활을 유도하기 위해 'KBS의 찾아가는 바른말 고운말 교육'강사로 현직 아나운서를 초빙하여 전교학생들에게 2시간여의 교육을 실시하였다. 학생들에게 왜 바른말을 써야 하는지에 대해 강의와 실제의 예를 함께 들어가면서 실시된 교육은 학생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다. TV에서만 보던 아나운서의 실제모습과 육성을 접하면서 역시 아나운서 답다라는 이야기와 욕설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인식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바른말 고운말 사용하기 캠페인을 벌임으로써 학생들의 언어문화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됐었다. 조선일보의 캠페인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캠페인을 실시했던 것이다. 학생들 스스로 욕설을 사용하지 말자는 결의를 다졌고 이를 통해 교우관계가 좋아졌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었다. 바른말 고운말 사용이 결국은 인성교육으로 연결되면서 학교폭력 예방에도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가다.

인성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동안 일선 교사들도 학교의 인성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인성교육 강화 방안에 대해 많은 논의를 거쳤다. 그러나 실질적인 인성교육을 위해서는 학교에서 뿐 아니라 가정과의 연계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되었다. 즉 가정에서 학부모의 역할이 학교에서 교사의 역할과 같다는 인식을 하게 된 것이다.

우리학교는 독서교육을 통한 인성교육과 함께 교육과정 개편 이전부터 사회와 도덕교과에서의 인성교육을 강화해 왔었다. 정규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최소한의 인성교육을 실시하자는 것이 목적이었다. 또한 주당 1회씩 명상의 시간을 아침 수업시작전에 갖고 있다. 학생들 스스로 명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였다. 담임교사가 일일이 간섭하지 않고 각 학급의 학급회장이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가시적인 효과가 아직은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나타날 것으로 믿고 있다.

우리학교뿐 아니라 다른 여러학교에서도 인성교육 강화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학생들의 마음가짐을 차분하게 하는 것이 인성교육의 기본으로 생각하는 교사들이 매우 많다. 차분한 마음가짐을 위해 모든 학생들에게 인사예절을 지키도록 지도해 온 학교들도 있다. 우리학교 인근의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서울여상)는 학교를 방문하는 모든 손님들에게 거의 모든 학생들이 인사를 한다고 한다. 필자가 지난해에 서울여상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교문에서 교무실까지 가는 사이에 거의 모든 학생들에게 인사를 받았던 기억이 있다.

해당학교 교사들의 이야기로는 학교를 찾아오신 모든 손님들은 우리하교를 방문한 반가운 손님들이므로, 꼭 인사를 하도록 교육을 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다소 수줍어 하던 학생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인사를 하더라는 것이다. 어쩌면 인사예절을 지키는 것이 서울여상의 전통이 될 수 있다고 하였다. 사소한 것 같지만 그 많은 학생들이 인사예절을 지키도록 한 것은 결국은 교사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생각이다.

이렇듯 인성교육의 기본적인 인프라는 모두 갖추어졌다고 본다. 이제는 각급 학교에서 어떻게 실천해 나가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사소하다고 그냥 지나치지 말고 학생들에게 꾸준한 교육을 실시한다면 훌륭한 인성교육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학교와 지역사회, 학부모, 학생들이 다함께 노력하고 참여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 교육당국의 전폭적인 지원이 함께 한다면 더 훌륭한 인간을 육성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이창희 서울상도중학교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광고 문의: sigmund@tobeunicorn.kr ,TEL 042-824-9139, FAX : 042-824-914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문태혁 | 편집인 : 문태혁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