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지하철을 타고 갈 일이 있었다. 지하철을 타면 이동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효과가 있고, 운 좋게 자리를 잡으면 잠시 눈을 붙일 수도 있어 먼 거리를 이동할 때는 승용차보다는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 때로는 책을 읽을 수도 있고, 무엇보다 안전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또한 탄소배출량이 승용차보다 훨씬더 적기 때문에 지하철을 이용하면 지구를 보호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
운좋게 자리를 잡아 앉았다. 맞은면 바깥풍경(지상을 달리는 구간 이었다.)을 보고 있는데, 유리창에 뭔가 붙어 있는 것이 눈에 들왔다. 공중화장실이나 학교의 화장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좋은 이야기를 소개하는 것이었다. 화장실이나 기타 장소에서 간혹 보는 좋은 글들은 마음을 편하게 해주기도 하고, 가슴을 뭉클하게 해주기도 한다. 지하철의 유리창에 있던 내용은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개인의 업무상 일본을 자주가는 젊은이가 있었다. 물론 우리나라 젊은이 이다. 아침일찍 지하철을 탔는데, 아주 힘들어하는 노인 한분이 지하철을 탔다. 그런데 주변에 젊은 일본인들이 자리에 많이 앉아 있었는데, 어느 누구도 자리를 양보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자신이 자리에서 일어나 양보를 했다. 그 노인분이 너무나도 고마워 하면서 여러번 감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데, 그 날은 우리나라와 일본이 축구경기를 하는 날이었다고 한다. 붉은악마 유니폼을 입었기 때문에 지하철 안에 있는 사람들은 그 젊은이가 한국인 이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들이 한국의 젊은이가 자리를 양보하는 모습을 보고 어떻게 생각했을까 궁금하다는 이야기를 끝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일본에는 없지만 우리나라에는 있는 모습이라고 했다. 정말로 일본에서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없는지 궁금했다. 요즈음 처럼 인성교육 문제가 자주 등장하는 시대에도 우리나라의 학생이나 젊은이들은 노인들에게 자리를 잘 양보하는 편이다. 물론 예전만 못하다는 이야기도 들리긴 한다. 그래도 그런 문화가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지금도 노인들을 공경하고 있는 것은 학교교육의 힘이 아닌가 싶다.
최근 개정된 교육과정에서 인성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지하철에서 자리를 양보한다고 해서 무조건 인성교육이 잘 되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인성교육이 한 몫 한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우리 학생들은 기본적으로는 인성이 갖추어져 있다. 따라서 학교폭력이나 교사에게 대드는 현상들을 인성교육측면에서 접근한다면 의외로 쉽게 해결 될 수도 있다. 기본이 갖추어졌기 때문이다.
예전부터 내려오던 기본 전통을 어떻게 학생들에게 현대시대에 맞게 접목시킬 것인가는 교사들의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어떻게 가르쳐야 제대로 된 인성을 기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여기에 학부모와 함께 고민할 수 있다면 더욱더 좋은 인성교육이 이루어질 것이고, 학생들에 대한 우려를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