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로호 발사가 또 불발에 그치면서 학생들 사이에서 실망감이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수업중에 우주개발과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면 아이들은 금새 나로호 이야기를 꺼낸다. 왜 날지 못하고 자꾸 실패하는지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어느덧 10여차례 발사에 실패했으니 그럴만도 하다. 우주관련 단원을 가르칠때는 '우주는 아직도 미지의 세계나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우주 개발은 아직도 할 것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여러분도 잘하면 우주개발을 할 수 있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노벨상도 문제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러나 나로호 발사가 계속 실패로 돌아가면서 아이들의 정서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주는 듯 하다. 아주 간단한 위성발사 쯤으로 생각하는 학생들이 상당수 있기 때문에 연이은 실패를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단순한 실수인지 아니면 우리나라의 기술이 부족한 탓인지 헷갈린다고 한다. 그래도 하루빨리 나로호 발사가 성공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는 학생들이 있어 그나마 다행스럽다.
나로호 실패를 어떻게 가르쳐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심한 경우 학생들은 나로호 실패를 두고 '망했다'는 표헌을 쓰기도 한다. 미국은 화성에 우주선을 보내기도 하는데, 나로호 하나 성공하지 못하느냐면서 상당한 실망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외국 기술을 많이 활용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나로호가 독자적으로 우리기술을 개발하는데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 하지만 학생들은 쉽게 납득하지 못한다.
그래도 이런전런 이야기를 하면서 나로호는 우리가 우주강국이 되는데 기초이고, 현재 우리나라도 위성을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나로호만 보고 우리나라 기술이 많이 부족하다고 해서는 안된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인 스마트폰, 조선산업 등이 있다. 조만간 우주개발 기술도 세계최고가 될 것이라고 설득아닌 설득을 하곤 한다. 그래도 나로호 실패에 대해 못내 아쉬움을 갖는 학생들이 상당히 많다.
나로호가 자꾸 발사에 실패하는 것은 아쉽지만 학생들에게 나로호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한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나로호가 단번에 발사에 성공했다면 학생들이 관심을 갖지 않았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러번의 실패속에서 나로호라는 이름도 정확히 기억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 발사를 시도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실패를 했지만 학생들의 관심을 이끌어 냈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다는 생각이다.
자라나는 학생들은 관심이 집중 되었다가도 금새 멀어지기도 한다. 지금의 시점이 학생들이 나로호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은 시점이라고 본다. 따라서 내년중에 이루어지겠지만 나로호 발사가 더이상 학생들을 실망시키지 말고 성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로호 발사를 보면서 우주개발의 개척자가 되고자 결심하는 학생들이 분명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계속해서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나로호 발사의 성공을 기원하는 이유이다. 그만큼 나로호 발사의 성공은 여러가지로 의미가 있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