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선생님들, 특히 여선생님들 시부모님께서 정성들여 해드린 음식을 잡수시다가 "음식이 맛이 없다." "제 맛이 아니야." 하시는 말씀을 들으시면 섭섭해 하지 마세요. 다음 글을 읽으시면 이해가 될 거예요.
부모님의 음식타박 대처법 이런 비밀이
시니어세대들이 자녀나 며느리들에게 음식 타박을 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음, 맛이 있다. 그런데 옛날 맛이 아니야!”
시부모님이 이렇게 말을 하셨다면 그 말을 들은 며느리나 자녀들은 얼마나 속이 상할까? ‘정성껏 해드렸더니 옛날 맛이 아니고, 맛이 없다니?’ 하면서 은근히 부아가 날것이다. 그러나 그 말씀은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는 말이니, 걱정할 것이 없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다면 무슨 말이냐고 할 것이다. 그것은 인간의 노화의 원리를 안다면 바로 해결이 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노화하면서 모든 기관의 기능이 쇠퇴하게 마련이다.
그중에서 맛을 느끼는 미각세포인 미뢰는 30세부터 매년 1%씩 감소하게 되어 있다. 만약에 지금 어르신의 연세가 70세라면 이미 40% 이상의 미뢰가 사라져 버린 상태이다. 그런데 이미 60% 밖에 느낄 수 없는 미각으로 옛날의 맛을 찾는다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만약에 기어이 그 맛을 느끼고 싶다면 그 맛 성분을 40%정도 더 나도록 요리를 해야 한다. 국을 끓일 때 고기를 40% 정도 더 넣어서 끓인다면 아마도 국의 맛을 조금은 옛맛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그냥 보통으로 해서 옛맛을 느끼시도록 할 수는 없는 법이 아니겠는가?
다른 기관도 마찬가지이다. 70세를 기준으로 신체의 쇠퇴정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가) 시력--노화 가장 빨라-적,황색이 구별 쉬워, 원시,70세 이상 95%가 백내장
(나) 청력--40세부터 퇴화--65세(55%), 70세(58.7%), 80세(66%) 청력 손실
(다) 미각--미각수용기(미뢰) 감소--30세 부터 매년 1% 수준, 70세(40% 손실)
(라) 후각--40세부터 감소, 70대에 50% 저하
이제 이러한 노화의 메커니즘을 알게 되었다면, 노령인구인 어르신들께서는 젊은이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은 함부로 하시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잘 안보여! 좀 크게 써봐!”
“잘 안 들려 똑똑히 말해봐!”
“옛날 맛이 아니야!”
“맛이 없어!”
“무슨 냄새가 난다고 그래?”
이런 말은 당연히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아니겠는가? 자신의 신체가 노쇠하였음은 느끼지 못하고 남의 타박을 하는 것은 안 될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젊은 자녀나 며느리들은 어르신들의 신체적인 변화가 그러하셔서 그런 말을 하시는 것이지, 자신의 재주가 모자라거나 자신의 음식이 잘 못 되어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섭섭해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어르신들의 말씀을 섭섭하게 듣지 않아도 되는 말이라는 사실을 몰라서 그렇게 받아들였던 것이고, 기분 나빠 하였다는 것을 생각하여서 하는 소리이고, 생각이기 때문이다.
이제 어르신들은 자녀나 아랫사람들을 위해서 자신의 몸이 변화했음을 인식하고, 좀 더 조심스럽게 말을 해야 할 것이고, 젊은이들은 어르신들의 말씀이 자기 몸의 변화 때문에 하시는 말씀이라는 사실을 알았으니 섭섭해 할 일이 아니다. 가정의 화목과 평화를 위해서 어르신이나 젊은이들은 노화의 메커니즘을 이해하여서 서로 조심하고, 서로 섭섭해 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