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선생님들께 드리는 글

2013.03.05 13:13:00

교직에 첫발을 디디는 선생님들이 있다. 꿈을 간직하고 노력해서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이 자리에 올랐다. 소망하던 교직에 들어서 기쁨에 차기도 하지만, 새내기 교사로서 학생을 교육하는데 주의할 것도 많다.

교사는 단순한 직업인이기 전에 후세 교육을 담당하는 막중한 책임감이 있는 자리다. 일반적으로 교사들에게 일반 직장인과 다른 사회적 책임과 기타 문화적 관습까지 요구하는 것이 그 이유다. 따라서 개인으로서의 생활보다는 공직자로서의 가치관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교사는 전문직이다. 교사의 전문성은 교육에 필요한 전공 지식이나 기능적으로 숙달된 상태를 말한다. 가르치는 일은 단순한 고착화된 지식의 전수(傳授)가 아니다. 국가에서 제시하고 있는 교육과정을 보고 여기에 근거한 교육목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기술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교사들은 새로움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이 요구된다. 학생들에게 필요한 지식과 정보가 사회적 변화와 요구에 따라 변화되기 때문이다.

교사는 학생들을 끊임없이 살펴보는 관찰자여야 한다. 아이들은 교실에서 또래끼리 생활한다.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기도 하지만, 갈등을 만나는 경우도 많다. 이 경우 어른들은 갈등을 슬기롭게 극복하지만, 아이들은 아니다. 따라서 선생님은 늘 학생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성장 단계에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는 마음과 행동이 물결치듯 변한다. 사실 자기를 잘 아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런데 타인의 행동을 관찰하고 심리를 이해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이해의 첫걸음은 내 생각을 버리는 것이다. 내 생각이나 과거 경험으로 학생을 보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그들의 세계를 이해하고 한걸음 물러나서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 좋다. 필요하다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각종 인성능력 파악검사를 활용하여 진단하고 지도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학생을 잘 따르게 하고 싶다면 내면적 교감을 쌓는 것이 먼저다. 사람은 누구나 인정을 받고자 하는 갈망이 있다. 칭찬은 사람의 마음에 성장의 씨앗을 심는 일이다. 칭찬으로 서로의 기를 북돋우고 성장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비난하기 보다는 이해를, 비판하기 보다는 제안을, 불평, 불만하기 보다는 지혜를 모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학생을 지도할 때 꾸중보다는 칭찬이 효과가 크다. 칭찬은 한창 자기이해와 자기상을 형성해 나가는 학생들에게는 그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실수를 했을 때 다음에는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도록 격려와 칭찬을 해야 한다.

무조건 지시하고 명령하는 어법도 바꿔야 한다. ‘반드시 무엇을 해야 한다.’식의 직접적인 명령보다는 ‘무엇을 하는 것이 어떨까?’라고 ‘물음표(?)’를 사용해서 요청해 본다. 지시나 명령은 마음에 분노가 담길 수 있다. 요청에 의한 행동은 자신이 의사결정에 참여하여 느낌이 있다. 사람들은 명령보다 요청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그러나 학생이 잘못을 했을 때는 묵인하지 말고, 올바른 지도를 해야 한다. 이때 꾸중을 해야 한다면, 기회를 놓치지 말고 지적을 해야 한다. 이때 교사는 학생의 잘못에 대해 객관적으로 접근하고 지도해야 한다. 감정을 절제하고 잘못된 것이 무엇인지 학생이 알아듣도록 말해 준다. 이때도 당장의 잘못을 힐난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미래 삶에 잘못이 반복되는 일이 없도록 도움을 주는 차원에서 지도한다.

훌륭한 교사는 곧 훌륭한 리더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리더십 연구 결과에 의하면, 리더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얼마든지 후천적으로 개발될 수 있다고 한다. 리더의 역할은 다양하게 정의될 수 있는데, 가장 바람직한 리더의 모습은 자신의 업무지식과 능력, 그리고 대인관계 능력이 모두 갖춘 사람이 훌륭한 리더라고 한다.

교사는 학생을 지도하는 것이 그 첫째 임무다. 교육은 학생에게 새로운 지식을 알려주고 사실을 인식시켜주기 위하여 교사의 입장에서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일방적인 지시나 전달보다는 학생이 스스로가 깨닫고 자기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주는 역할도 중요하다. 그리고 교사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학생에게 따뜻하게 다가가는 것이다. 학생이 도움을 필요로 할 때는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평소 관심을 갖고 학생을 관찰하고 필요한 도움까지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 자신이 먼저 인성이 밝고 긍정적이어야 한다.

교사는 리더로서 확실한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교단에 서야 한다. 그리고 높은 수준의 지적·도덕적·인격적 도야에 노력해야 한다. 지시하기에 앞서 모범이 되는 생활을 통해 학생이 따르고 존경하도록 해야 한다. 정확한 업무추진으로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직장인이어야 한다. 그리고 교직은 인간관계가 가장 중요한 직업이다.

앞에서 리더의 조건으로 대인관계를 언급했듯이, 인간관계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다. 이제 새내기 교사로서 직장인이라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학교도 조직이기 때문에 조직을 관리하는 관리자가 있다. 이들의 권위를 인정하고 존경하는 태도는 물론 지시에 대해 수용하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 아울러 교직 사회는 수직적인 조직은 아니지만 연장자가 많다. 그들에게 깍듯하게 예우하는 예절도 필요하다.
윤재열 초지고 수석교사,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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