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누구를 탓하겠는가. 젊은 세대들의 몰역사적 지식과 행동에 대해서 그들에게 과연 돌을 던질 수 있는 기성세대가 있을 것인가. 20대 이하 응답자의 23.2%가 6·25가 무엇인지를 모른다는 국가보훈처의 작년 조사와 6·25가 언제 일어났는지를 모른다는 안전행정부의 최근 조사 자료에 대해서 경악보다는 당연하다는 것이 적확한 판단일 것이다.
왜냐하면 기성세대가 국사로 인하여 사람들의 발자취를 통해서 역사적 교훈을 얻고 미래로 나아가는 진리를 얻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암기과목 수준으로 격하하고 급기야는 수학능력시험 필수과목에서도 제외하는 폭거를 저질렀으니 말이다. 그렇게 해놓고서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들이 역사성이 없느니 6·25를 모르느니 한탄을 하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다.
다행히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자 교원단체들을 중심으로 국사 과목의 수능시험 필수과목 지정을 촉구한 것은 만시지탄이지만 그래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과거를 모르면 현재를 알 수 없고, 현재를 알 수 없다면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 내가 왜 여기 서 있는지를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앞으로 제대로 걸어갈 수 있겠는가.
아울러 6·25에 대한 표기가 어지럽게 널려서 혼란을 초래했었는데 6·25전쟁으로 명확하게 일원화시킨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그간 한국전쟁으로 많이 불렸는데 이렇게 하면 외국에서는 한국이 남한을 뜻하므로 남한 내에서 전쟁이 일어난 내란 정도로 생각하므로 적절치 않고, 6·25사변이나 6·25동란 등은 불분명한 단어로 표기되어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있었다.
한편 얼마 전 대통령이 학생들이 6·25전쟁을 남침이 아닌 북침이라고 이해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지적한 바 있었는데, 이는 남침을 북에서 남으로 침입을 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답한 설문 결과였기에 학생들의 70%가 6·25전쟁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대통령의 지적은 지나친 예단이라고 본다.
하여튼 역사는 역사가 E.H 카의 말대로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며, 과거를 통해서 지금의 우리를 되돌아보는 것이기에 그 과거를 경원시하는 나라에게는 미래 또한 없을 것이다. 국사를 제대로 가르치고 배우게 하는 것, 교육계의 큰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