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치인의 막말이 봇물 터지듯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어떻게 저런 분들이 국민을 대표한다는 국회의원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막말을 하는 당사자는 어떤 의도로 경박하고 품위를 떨어뜨리는 말을 하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언어는 그 사람의 생각과 인격을 표출하는 것인데 공인으로서의 품위를 잃고 의도적으로 언론의 주목을 끌려는 것인가? 국회의원 이전에 고위직에 있었던 분까지 막말을 쏟아 내놓고 있어 많은 국민은 실망을 넘어 피로감에 지쳤다고 하며 ‘자라는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배우겠는가?’ 라는 걱정을 하고 있다.
영국의 정치가로 교육·과학 장관 등을 지내고 보수당 당수를 거쳐 영국 최초의 여성총리를 지낸 마거릿 대처(Margaret Hilda Thatcher)전 영국총리가 말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느낄 수 있는 글을 소개하고자 한다. “생각을 조심하라, 그 것은 말이 된다. 말을 조심하라, 그것은 행동이 된다. 행동을 조심하라, 그것은 습관이 된다. 습관을 조심하라, 그것은 인격이 된다. 인격을 조심하라, 그 것은 인생이 된다.” 이런 내용을 읽고 실천하였다면 막말정치인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얼굴표정이 달라진다고 한다. 즉 마음은 속일 수가 없으며 말로 표현이 되고 행동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믿을 신(信)자를 파자(破字)하면 人+言이 된다. 사람의 말은 곧 믿음이 된다는 것이다. 말을 할 때는 적당한 어휘를 골라서 말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어 인격을 의심하게 된다. 자기아버지를 춘부장(椿府丈)이라 하고 자기 아내를 부인(夫人)이라 하거나 마땅히 내 몸과 같다는 뜻을 가진 당신(當身)을 상대를 비하하는 어휘로 잘못 사용하는 것은 스스로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무식한 언어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인들이 자극을 주는 직설을 넘어 독설(毒舌)을 함부로 내 뱉어서 시청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 선진국의 정치인들은 부드러우면서 유머러스한 화법으로 상대가 기분 나쁘지 않게 일침을 가하는 여유에 감동을 한다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적절한 단어를 선택하여 자신의 생각을 예(禮)를 갖추어 대화를 하는 화술을 가르치지 않은데도 원인이 있다고 본다. 말이란 지나치게 겸손하거나 저자세로 해도 안 되지만 지나친 존댓말을 들을 때는 거북한 느낌마저 들 때도 있다. 앞으로 정치인을 뽑을 때는 인간바탕이 되었는가를 먼저 보고 수기치인(修己治人)할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하는 지혜가 유권자에게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