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위인들의 일화를 보면 어렸을 때부터 남다른 점이 많다고 한다. 이순신장군도 어렸을 때 전쟁놀이를 하면 언제나 대장 역할만 맡았다고 한다. 이율곡도 용꿈을 꾸고 태어나 효심이 지극하고 공부에 남달리 영특했다고 한다. 세종대왕도 김시습도 어린 시절 남다른 영특함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큰일을 한 사람들의 일화에는 어릴 때, 혹은 성장기에 미약했던 점을 여과 없이 나타낸다. 단 어떻게 열등감을 극복했는가에 관심이 있다.
미국대통령으로 가장 존경받는 링컨 대통령을 보아도 그렇다. 알다시피 링컨은 힘든 유년기를 보냈다. 링컨의 어머니는 그가 9살 때, 누나인 사라는 그가 19살 때 세상을 떠났다. 링컨은 워낙 시골에 살아서 학교를 다닐 수 없었다. 그래서 어릴 때 공부를 제대로 못했다. 책도 구할 수 없어서 어렵사니 구한 책을 읽고 또 읽어야 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아버지는 세 명의 아이가 딸린 여자와 재혼을 했다. 링컨은 비좁고 초라한 통나무 오두막에서 여러 식구들과 함께 생활해야 했다. 링컨의 이러한 어린 시절은 성인이 되어서도 늘 콤플렉스에 시달려야 했다. 인격적으로도 링컨은 우울하고 참지 못하는 어두운 면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인격적인 약점과 내면의 상처를 자각했다. 그는 남에게 민감했고 화도 잘 냈지만 화나게 한 당사자에게 편지를 써서 분노가 가라앉을 때까지 반복해서 읽고 또 읽고 나서 편지를 태워버렸다고 한다. 그러나 링컨은 학력, 가정환경, 지나치게 큰 기 등의 열등감과 낮은 자존감을 사회활동으로 승화시켰다. 링컨은 반대자를 수용하고 가난한 사람, 약한 사람에게 설 수 있는 그릇으로 가꿔나가면서 훗날 노예해방 기치 하에 미국을 통일시킨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
소아마비란 신체적 열등감을 지녔던 루즈벨트도 ‘내가 나를 인정하지 않는 한 누구도 나를 인정할 수 없다.’라는 말로 늘 자신을 치유하면서 살았다. 가난했던 룩펠러, 청각장애인 베토벤, 저능아 소리를 들었던 소크라테스, 흑인 혼열 콤플렉스, 부모의 이혼 등으로 어려운 시절을 보냈던 오바마 대통령도 열등감을 극복하고 더 높은 곳으로 발전시킨 에너지가 자신을 위인으로 만든 것이다.
누구나 열등감은 있다. 그러나 나 자신을 귀하다고 생각할 때 열등감에서 해방될 수 있다. 반대로 지나친 우월감은 자신이 만나는 사람을 누구나 소중하다고 여기지 못하고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못해 부족함을 간과하여 실패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요즘 우리 아이 교육, 우월감만 쫓도록 만들지 않나? 우월감만 쫓으면 제대로 된 자신이 모습을 찾지 못한다. 공부 성적, 명품, 아파트 평수, 자동차 차종, 학벌, 성형수술, 억대 연봉 이 모두에 순서를 매기는데서 우월감을 찾는 사람은 진정한 자아를 갖지 못하게 만든다.
우리 교육, 이러한 것 때문 불행해지고 있지 않나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 아이 우월감만큼 열등감을 이겨내는 것을 가르쳐주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자아 존중감을 찾도록 만드는 일이다. 행복할 줄 아는 것, 훌륭한 삶을 사는 것은 자신 안에 있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