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 부모들이 동반하여 등교하는 아이들이 많다. 학교에서는 혼자 등교를 권장하지만 부모들이 따라나선다. 때로는 아이를 맞이하는 선생님을 피해 도로 멀찍이 아이를 내려놓고 가는 부모들이 있어 교통사고 위험까지 생긴다. 부모들이 아이를 동반하여 등교를 시키는 이유가 뭔가? 원거리에서 등교하기 때문 자동차로 태울 수밖에 없어 동반 등교하는 경우가 있지만 대다수 아이들은 무거운 가방 때문이다.
초등학교의 경우 1학년 아이들의 가방 속에 들어간 책 가짓수는 10권(5Kg), 하지만 학년이 올라가면서 들어가는 책 가짓수는 10권(5.5Kg), 13권(6Kg), 14권(8Kg)이나 된다. 아직 교육과정이 바꾸지 않은 5,6학년의 경우 15권(6.3Kg), 15권(7Kg)과 비교하면 무게가 늘어났다. 집에서 가져오는 교과서, 수업 시간이 제일 많은 날 가져오는 교과서는 5, 6권까지 된다. 아이들의 책가방 무게는 전체 교과서의 절반 정도로 어림잡으면 된다. 하지만 가방 안에는 이보다 더 많은 것들이 들어간다. 학원이나 특기적성 준비물이 그것이다. 늘어나는 가방 무게 때문에 부모들이 거들고 나선 것이다.
의사들의 말에 의하면 몸무게 10%를 초과하는 가방은 신체 발달에 무리가 생긴다고 한다. 그래서 가방 무게를 줄이기 위해 집에서 또 하나의 교과서를 구입하여 혼자 등교를 시키는 부모들도 있다고 한다. 즉 학교 교과서와 집의 교과서가 따로 마련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혼자 등교를 강요하면 무거운 가방 때문에 등허리가 휘거나 신체의 좌우 불균형이 생겨 발육에도 지장(척추측만증, 부정렬증후군, 거북목증후군)을 줄 수 있다. 그래서 혼자 등교를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집에서 또 하나 교과서를 마련하여 두 권씩 가지면 등하굣길 가방 무게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초등학생까지 교과서 사재기하는 부모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학교에서 배운 ‘학습정리’나 숙제 등을 적은 학교 교과서를 집으로 가져오지 못해 가정에서 숙제를 하거나 복습하는데 도움이 되지 못한다. 학습 내용을 정리하고 구조화하는 능력도 떨어지게 된다. 이런 학습 태도가 지속되면 학습결손으로 이어져 학급에서 개인차가 생기는 요인이 된다. 교과서 두 권을 소지하는 아이는 혼자 배우는 자기주도 학습 습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학부모들이 교과서 챙기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바꿔진 교육과정을 잘 이해하지 못해 생기는 현상이다. 학년 초 교과서 배부는 한꺼번에 이루어진다. 그런데 학부모들은 종전처럼 교과 시간표대로 아이들의 책가방을 챙겨주는 것이다. 그 결과 교과서 가짓수가 늘어나고 책가방 무게도 늘어난다. 하지만 새 교육과정에는 교과 안에서도 주제별 분리하여 교과서를 만들었다. 교육과정운영도 월별 순차적으로 주제를 해결하도록 되어 있어 아이들이 사용하는 교과서는 같은 교과라고 하더라도 시기별 다르다.
아이에게 어떤 교과서를 챙겨주어야 할지 모르면 ‘주간학습 안내’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가짓수가 늘어난 새교육과정, 교과서 챙기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책가방 챙기기 소홀하면 등하굣길 책가방을 무겁게 한다. 책가방 무게는 아이의 신체발육에 영향을 준다. 무턱대고 교과서 한권 더 구입해 주는 것은 아이의 자기주도 학습 능력을 키우지 못한다. 교과서 바로 챙겨주는지 가정에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학교에서도 아이들의 책가방 안의 교과서 바로 챙겨왔는지 살펴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