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 잃어버린 사회, 되풀이되는 재난 교육부터 바로서자

2014.04.23 12:36:00

온 국민에게 충격과 슬픔을 가져다 준 세월호 참사는 질주하는 우리 사회의 브레이크를 제동하지 못해 일어난 사고다. 얼마 전에도 이런 사고는 있었다. 가까이 경주리조트 대학생 참사 그리고 서해패리호 참사, 대구지하철 참사, 씨랜드 참사, 삼풍백화점 참사, 성수대교 참사 등 되풀이되는 사고가 그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과거의 기억을 잃어버린다. 수업료를 냈지만 배운 효과가 없다. 앞으로도 비슷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나는 생각해본다. 만약 이런 사고가 또 일어난다면 뭐라는 말을 또 들어야 할까? 참혹한 대가는 언제나 국민이 치루고 당사자는 책임회피에 허덕일 것이다.

몇 해 전 남의 나라 사고를 후진국 형이라고 비아냥거린 보도가 생각난다. 그런데 우리 현실이 바로 그게 아닌가? 우리 사회는 시속 200Km를 질주하다가 제동 기능을 잃어버리고 나동그라진 티코 승용차와 같다. IT 강국, 부끄러운 우리의 자화상이다. 자동차는 제한 속도가 있다. 하지만 지키지 않는 속도제한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자동차의 속도 제한, 그것은 안전을 위한 기본이다. 우리 사회 과속이 몰고 온 이번 사고, 기본만 지켜도 막을 수 있었다.  

우리나라를 안전사고 부실공화국으로 만든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기본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빨리, 빨리 가면 되지. 더 많이 벌면 되지. 기본은 중요하지 않아.’라는 정신이 사회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어가는 것은 보여주기에만 관심을 둔 관료사회 병폐와 기업인과 정치인의 몫이 가장 크다.

일본에서 시효만료가 된 폐선을 들여와 영업하도록 법을 고친 정치인이다. 안전을 무시한 무리한 선박 개보수도 법을 고친 정치인과 관리에 소홀한 사회시스템이다. 이런 회사가 2013년 연안여객선 고객 만족도 평가 ‘상위권 선사’로 선정되고 최근 5년 동안 4차례나 상을 받았다고 한다. 누군가의 비호가 아니면, 제대로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기 때문 이런 회사에 상을 준 게 틀림없다.

사고에 매뉴얼은 있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출발 때 마다 청해진 해운은 적재량을 초과하고, 선박 무게를 안정적으로 지탱해주는 화물도 묶지 않았다.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비정규직 3급 항해사에게 운항하도록 만들고 운항을 하는 사람들은 사고가 나서도 제대로 된 대피 방송 없이 자기들끼리만 아는 비상통로를 이용하여 갑판위에 올라가 피신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인양된 시신 중에는 탑승자 명단에도 없는 사람들도 나왔다. 사고 수습과정도 우왕좌왕 인원파악도 못해 안산단원고등학교 학부모들은 대국민호소문까지 발표했다.

이제는 기본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우리사회 기본은 책임감이다. 자신의 일을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이 되는 일이다. 이런 국민이 많을 때 우리 사회가 밝아지고 안전한 곳으로 변해간다. 돌아보면 우리 사회 권리주장만 있지 의무나 헌신이 사라지고 있다. 부모공경, 스승공경 정신이 사라지고 있다. 애국심, 공동체에 대한 헌신이 사라지고 있다.

교육은 정치인들이 말하는 캐치프레이즈가 아이다. 보여주기도 아니다. 오랫동안 교사들에게 뻬앗아간 것이 많다. 반 아이 일기장 검사 권한이 그렇고 청소시키는 일이 그렇다.
정치인에 의해 실시한 고객 만족 교육, 인권 교육이 우리 아이에게 헌신과 의무를 빼앗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라.

우리 사회의 기본은 책임과 정직이다. 인권의 가치는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은 권리 찾기 운동이다. 프랑스 대혁명과 마그나카르타가 그렇다. 이제 인권으로만 교육을 다스리려 하지 마라. 인권의 가치를 포함하는 단어가 있다. 사랑과 헌신, 정직이라는 단어가 그렇지 않은가? 안산단원고 선생님들이 보여준 희생은 가슴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제 그것을 되찾도록 하자. 그것이 책임감을 기르는 아이로 만드는 일 아닌가? 책임감을 잃어버린 사회 교육부터 바로서자.
김완기 로봇에게 쫓겨난 대통령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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