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왜 해야 하나?

2014.05.07 09:56:00

미국에서는 사회적 성취를 결정짓는 것은 글쓰기 능력이라고 한다.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도 에세이를 쓰는 실력이 있어야 한다. 전인적 품성을 확인하고 창의적 능력을 평가하는 방법은 쓴 글을 통해 평가하는 것보다 좋은 것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학 졸업도 글쓰기를 게을리 하면 불가능하다. 하버드 대학생들은 1년에 10편 이상의 리포트를 제출해야 하며 분량도 100페이지에 이른다고 한다. 회사에서도 글쓰기 능력이 입사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포틀랜드 주립 대 스테판 레터 교수는 ‘미국 성인의 언어적 숙련도가 평생에 걸친 경제적 성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에서 글쓰기 능력을 5단위로 나누었을 때 최고와 최저 사이 5배 이상의 소득 격차가 생겼다고 한다. 글쓰기 능력이 사회적 성취에 대한 관계를 말하고 있다.

좋은 글이라는 것은 저질로 써지는 것이 아니다. 글 쓰는 요령만 알고서 되는 일이 아니다. 좋은 글은 글쓰기 재주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올 때 좋은 글이 된다. 그러므로 공부를 많이 한다고 좋은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좋은 글은 훌륭한 생각의 표현이다. 훌륭한 생각은 삶에 대한 깊은 안목과 통찰의 시간을 갖는 데서 나온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을 읽고 생각하는 시간을 자주 갖는 것이 좋다.

미국인에게 가장 훌륭한 글을 묻는다면 에이브러햄 링컨이 한 2분짜리 ‘게티즈버그 연설’이라는 대답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이 연설의 배경은 남북전쟁을 마감하는 게티즈버그 전몰자가 묻힌 국립묘지 개관식장으로 주 연설자는 에드워드 에버렛이었다. 그는 주지사, 하원의원, 하버드 대학교 총장 등을 역임한 명망 높은 인물이다.

에버렛이 연단 위에 오르고 준비한 연설이 시작되었다. 사람들은 숙연한 마음과 존경의 눈빛으로 그의 연설을 들었다. 하지만 한 시간이 되어도 연설은 끝나지 않았다. 그의 연설이 마치자 링컨 대통령이 올라갔다. 링컨은 연설문을 낭독했다. 2분짜리 연설문, 그가 단상에서 내려올 때 사람들의 박수는 우레처럼 쏟아졌다. 2분짜리 연설문, 게티즈버그 연설문은 지금도 미국인에게 남아 있다.

이 연설문을 쓴 링컨 대통령의 글쓰기 능력은 대학을 나오고 제도권 공부를 많이 해서 얻은 것은 아니다. 매일같이 읽고 또 읽은 그의 독서능력, 즉 성경을 읽고 묵상한 덕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글쓰기 능력은 책읽기가 전제되어야 한다. 하지만 좋은 글은 책읽기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무엇이 가치 있는가 생각하고 느끼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물론 많이 읽지 않고도 글을 쓸 수 있지만 책읽기가 전제된 글쓰기를 따라가기 힘들 것이다.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의 논술이 문제되는 것은 책읽기를 게을리 하고 학원과 같은데서 요령만 배우기 때문이다. 책읽기와 함께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은 글쓰기의 생활화이다.

규칙적으로 글 쓰는 것은 생각을 다듬을 수 있다. 또한 배운 지식을 정리하고 구조화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요즘 정보화기기 보급으로 공책정리를 게을리 하는 학생이 많지만 서울대학교 입학생 중 노트필기로 소문난 학생도 많다. 심지어 어떤 학생의 노트 필기는 시중에서 판매하기도 한다.

배운 것을 정리하는 노트 필기 중요하다. 그러나 생각을 다듬는 일기 쓰기를 하자. 요즘 우리나라 학생들 일기검사도 학교에서 못하게 되어있다. 인권이라는 이름 때문이다. 편지 쓰기도 이메일이나 스마트폰 메시지 때문 실생활에서는 별로 하지 않는다.

그 때문 우리 아이들 글 솜씨가 짜임이 없고 내용도 빈약해져가는 것이다. 일기 쓰기 필요하다. 사적인 내용이 인권에 저해된다면 공개된 주제로 일기 쓰기를 하고 확인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까.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글쓰기 능력이 배양되는 것이다.
김완기 로봇에게 쫓겨난 대통령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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