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의 부왕 필리포스는 이웃 나라와 전쟁을 자주 했다. 마케도니아는 연전연승하고 영토는 넓혀져 갔다. 그러나 알렉산더 왕자는 ‘내가 점령해야 할 땅을 아버지가 다 빼앗는 구나’ 한숨을 쉬었다. 필리포스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알렉산더 왕자는 20세의 젊은 나이로 왕이 되었다.
왕이 되자 마케도니아의 지배를 받고 있던 작은 도시(폴리스)들은 어린 왕을 깔보았다. 그 중에 테베 시는 어린 알렉산더를 깔보고 반란을 일으켰다. 알렉산더는 직접 병사를 몰고 가서 반란군을 토벌하고 테베시의 전 시민을 노예로 팔아 버렸다. 소문이 퍼지자 마케도니아의 영향력을 받던 폴리스들은 잠잠해졌다. 얼마 후 알렉산더는 세계 제패의 꿈을 품고 부하들을 모았다.
“앞으로 우리는 세계를 정복한다. 폴리스가 아니라 발 닿는 세상 어디로든지 우리 땅으로 만든다.”
말을 마치자 알렉산더 대왕은 소장하고 있던 보물을 전부 병사들에게 나누어주라고 명령했다. 그 말을 들은 창고지기가 알렉산더 대왕 앞으로 급히 찾아왔다
“저로서는 폐하의 뜻을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폐하의 보물창고는 텅 비게 됩니다. 어떻게 하시려고 그러십니까?”
그러자 알렉산더 대왕이 대답했다.
“창고가 빈다고 나의 보물을 다 내준 것이 아니요. 나의 보물은 창고 안에 있지 않소.”
알렉산더는 손으로 먼 곳을 가리켰다.
“폐하, 저 먼 곳이라니요? 그게 무엇입니까?”
“나에게는 '꿈'이 있소.”
“그래도 보물이 아깝잖아요.”
“나는 저 먼 곳 다른 나라 널려 있는 보물을 차지하겠소. 그래서 세계를 차지할 것이오.”
알렉산더는 마케도니아(지금의 터키지역) 왕이 되어 페르시아 제국을 무너뜨리고 군사력을 인도까지 진출시켰다. 알렉산더는 정복한 국가에 그리스 문화를 접합하여 헬레니즘 문화의 토대를 쌓았다. 알렉산더 대왕의 군대가 다른 나라를 정복하기 위해 산맥을 넘어 갈 때의 일이다. 대왕이 말을 타고 가다보니 구렁텅이에 빠진 마차를 끌어내느라 고생을 하고 있는 젊은 병사가 눈에 띄었다.
알렉산더는 가던 길을 멈추고 한동안 바라보았다. 병사는 있는 힘을 다했지만 힘이 부쳐서 끌어내지 못하고 있었다. 한참을 이렇게 고생하더니 병사는 마차에 실려 있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운반하는 것이다. 알렉산더 대왕은 젊은 병사가 안쓰러워 다가갔다.
“도대체 그 짐이 무엇이 길래 그렇게 고생을 하느냐?”
젊은 병사는 대답도 않고 짐을 열심히 옮기기만 했다. 알렉산더 대왕이 다시 물었다.
“말이 끌어내지 못하면 다른 병사가 올 때까지 기다려서 도움을 받든지, 아니면 그냥 상관에게 보고만 하면 될 텐데, 구태여 그렇게까지 고생하느냐. 자네 책임이 아닐 것 같네.”
그러자 병사는 알렉산더 대왕인 줄 모르고 다음과 같이 대답을 했다.
“네, 장교님 이 짐은 우리 대왕님의 보물입니다. 고생스러워도 제가 잘 챙겨야지요.”
그 병사의 대답은 알렉산더의 대왕의 마음에 감동을 주었다. 알렉산더 대왕이 말했다.
“이봐라! 내가 알렉산더 대왕이로다! 과연 훌륭한 병사로구나.”
놀란 그 병사는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이 부동자세로 섰다. 대왕은 계속 말을 이었다.
“그 짐을 다음의 목적지 부대까지 가져가라. 그리고 너의 짐에다 집어넣어라! 그 보물은 모두 너의 것이 될 것이다! 누가 묻거든 나 알렉산더 대왕이 직접 너에게 주었다고 말해라!”
대왕은 말을 마친 후 자리를 떠났다. 우리의 보물은 어디에 있을까? 무인도 해적들이 감춰놓은 보물섬에서 찾아야 할까? 복권에 당첨되어야 할까? 진정한 보물은 지금 하고 있는 일 자체가 가장 값진 보물은 아닐까? 그리고 가까이 고락을 같이 하는 가족이 가장 비싼 보물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