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날씨는 찐다. 그래도 선생님들은 학교에 나와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생활지도를 하고 있다. 정말 고맙다. 선생님들이 방학에는 편히 집에서 쉬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그렇지 않다. 직접 와서 보면 놀랄 것이다. 성인 같은 선생님을 본받고 싶은 마음이 있기에 계속해서 노자의 도덕경, 사서삼경인 맹자를 중심으로 성인은 어떠한 사람인지 관심을 가지면서 정리해 보고 있다.
성인은 빈 그릇을 가지고 있지만 채우는 것에 관심이 없다. 채워진 것을 나누어 주는 것에 관심이 많다. 어떻게 채울까 보다 어떻게 베풀까에 더 관심이 있다. 그래도 신기하게 자꾸만 채워진다. 샘물처럼 말이다.
성인은 이(利)를 채우는 것에 욕심이 없다. 욕심이 많으면 성인이 될 수 없다. 사람들은 누구나 이(利)를 채우는 것에 관심이 많다. 지나칠 정도다. 하지만 성인은 그렇지 않다. 선생님도 그렇지 않다. 알고 있는 지식을 선생님 혼자만 지니려고 하지 않는다. 학생들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치려고 한다. 방학 중에도 선생님들은 학교에 나와서 배움의 갈증을 느끼는 학생들에게 열심히 가르친다. 알고 있는 지식을 나누어준다. 시간만 나면 더 준비해서 있는 대로 나누어준다.
성인은 예리하고 날카로운 것 좋아하지 않는다. 칼이 잘 든다고 갈아놓으면 보관하기가 힘들고 녹이 슬어 사용하기 힘들다. 필요할 때마다 갈아서 사용하는 것이 낫다. 날카로운 성격은 언제나 남을 위태롭게 하고 예리한 말은 언제나 거북이의 등처럼 갈기갈기 찢어놓기만 한다. 선생님들도 예리하고 날카로운 성격을 지닌 이는 무딘 것이 좋다. 잘못하면 학생들에게 거북이의 등처럼 갈기갈기 찢어놓고 상처를 입히고 만다. 이런 상처는 죽을 때까지 가슴 속에 남아 있다. 그러기에 날카로운 성격을 무디게 하는 것이 좋다.
성인은 부자가 되려고 하지 않는다. 금과 옥이 집에 가득하면 이를 지키지 못한다(金玉滿堂, 莫之能守 금옥만당, 막지능수). 금과 옥 때문에 잠을 제대로 잘 수 없고 항상 불안하다. 또 부자가 되면 자신도 모르게 교만하게 된다. 교만하면 스스로 허물을 남긴다. 있는 것 넉넉하게 여기고 살면 마음 편안하다. 늘 겸손하게 된다. 선생님은 부자가 되려고 하지 않는다. 이런 데 신경 쓸 겨를이 없다. 그 시간에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교재를 연구하고 학생지도를 하며, 맡은 업무 처리하는 데에 힘을 쏟는다. 간혹 이런 데 관심을 가지면 하루빨리 마음을 돌리는 것이 좋다.
성인은 공을 세우면 자랑하지 않을 뿐 아니라 스스로 물러난다. 물러나는 것이 너무나 아쉽고 안타깝지만 내려놓을 때를 알고 스스로 내려놓는다. 내려놓을 줄 아는 지혜를 가진 이가 성인이다. 성인 같은 선생님, 힘들수록 더욱 힘내고 지칠수록 더욱 용기를 내면 나중에 후회가 없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맑은 물을 흐려놓아도 흔들릴 필요가 없다. 바람이 아무리 불어도 나무는 상관하지 않고 싱그러움만 더해간다. 걸림돌이 내 앞에 있어도 유유히 흐르는 큰 강물처럼 결코 서두를 필요 없고 망설일 필요 없으며 지침도 없이 앞만 보고 나아가면 된다.
성인(聖人)은 어린아이와 같다. 어린아이는 순진하다. 때가 묻지 않다. 어린아이는 티가 없다. 허물이 없다. 어린아이는 부드럽다. 어린아이를 싫어하는 이는 잘 없다. 어린아이의 순수성 때문이다. 어린아이가 어른처럼 때 묻었다면 좋아하지 않는다. 어린아이의 순수한 면이 없다면 귀여움을 받지 못한다. 선생님은 학생들을 가르칠 때 아무런 계산을 하지 않는다. 나에게 도움이 될지, 안될지 이런 데는 관심이 없다. 오직 학생들이 배운 대로 잘 익히고 잘 활용하고 있는지에 관심이 있다. 학생들이 배우고 때때로 익히는 것을 보면서 즐거워한다. 그 외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