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부터 날씨가 심상찮다. 일기예보대로 찜통이 예상된다. 교실에서 수업을 하는 선생님과 학생들은 매우 힘들겠다. 그래도 배움을 위해, 학력 향상을 위해, 참고 견디며 가르치고 배우는 모습을 보면 한편으로 대견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안쓰럽기도 하다. 잘 참고 견디면 실력을 부쩍 늘어갈 것이다.
어젯밤에는 12시가 다 되어 가는데도 기숙사의 학습실에 불이 켜져 있었다. 방학 기간이 부족한 과목을 보충하는 중요한 시간인 줄 알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아름답다. 이런 열정이 학생들의 장래를 밝게 하지 않을까 싶다.
하루의 새벽은 한 번밖에 없다. 시간은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 학생들의 10대의 젊음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이 기회를 놓치면 다시 오지 않는다. 이것을 알고 학생들은 땀을 흘려가면서 면학에 힘쓰고 있다. 지혜로운 학생들이 아닌가 싶다. 공자가 10대에 학문에 꿈을 가져 최선을 다해 공부한 것처럼 우리 학생들도 공자 못지 않게 10대에 꿈을 지니고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꿈을 꼭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거북이처럼 반드시 좋은 성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싶다.
성인은 밖에 나가서 출세하고 돈을 벌기 위해 아부하거나 비굴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보통 사람 즉, 범인들은 그 반대다. 밖에 나가서 출세하고 돈을 벌기 위해 아부를 하고 비굴한 행동을 한다. 그러면서도 집에 와서는 훌륭한 체한다.
맹자 이루 하 제33장에 좋은 예가 나온다. <제齊나라에 아내와 첩을 한 집에 두고 있는 자가 있었는데, 그 남편이 나가면 반드시 술과 고기를 배부르게 먹은 뒤에 돌아왔다. 그 아내가 누구와 마시고 먹는가를 물으면 모두 富ㆍ貴한 者였다. 그의 아내가 그의 첩에게 "남편이 나가면 반드시 술과 고기를 먹고 돌아오는데, 더불어 먹고 마신 사람을 물으면 모두 富ㆍ貴한 者들이라고 하나, 여태껏 이름난 사람이 와 본 일이 없으니, 내 장차 남편의 가는 곳을 엿보리라" 하고, 일찍 일어나 남편의 가는 곳을 몰래 따라갔는데, 온 나라 안을 두루 다녀도, 같이 서서 이야기하는 사람이라고는 없었다. 마침내 동쪽 성城밖의 무덤 사이에 제사 지내는 사람에게 가서 남은 음식들을 구걸하고, 족하지 않으면 또 돌아보아 다른 데로 가니, 이것이 그 물리도록 배불리 먹는 방법이었다. 그 아내가 돌아와 첩에게 고하여 말하기를 "남편이란 우러러 바라보기를 평생을 하는 것인데 이제 이러하다." 하고, 첩과 같이 남편을 헐뜯으며 서로 뜰 가운데 서서 울고 있는데, 남편이 알지 못하고 신이 나서 밖에서 돌아와 그 처첩妻妾에게 교만驕慢하였다.>
성인은 보통 사람들과는 다르다. 도를 굽혀 가면서까지 부와 귀를 구하지 않는다. 애걸하지 않는다. 우리 선생님들도 그렇다. 부와 귀에 관심이 없다. 그것을 얻으려고 도를 굽히지도 않는다. 도덕을 파괴하면서까지 못된 행동은 않는다. 겉과 속이 다르지 않다. 밖에서는 비굴한 행동을 하고 집에서는 바른 사람인 체 엄한 행동을 하는 이는 정말 꼴불견이다. 이런 선생님은 아무도 없다.
성인 같은 선생님을 보면서 학생들은 바르게 자란다. 교만하지 않다. 부와 귀에 눈이 어두워지지 않으려고 애쓴다. 선생님의 이런 아름다운 모습을 보면서 언제나 정당한 모습으로 살아가려고 한다. 비굴하게 행동하려고 하지 않는다. 안과 밖이 일치되려고 한다. 좋은 선생님 아래 좋은 제자가 나온다. 선생님의 좋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백 번 이야기해서 학생들의 행동을 변화시키려고 하기보다 행동 한 번을 보여줌으로 학생들의 바른 인성을 갖게 하는 것이 낫다. 교만하지 않고 비굴하지 않고 안과 밖이 일치하는 선생님을 닮아 학생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