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란 무엇일까?

2014.09.22 18:05:00

학부모 입장에서 공부란 좋은 학교로 가는 수단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공부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공부란 무엇일까? 여기에 대해 ‘자녀가 행복한 삶을 영위하도록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행복한 삶은 무엇일까? 많은 부모들이 경험에 비춰 공부 순서대로 행복하지는 않다는 것을 안다. 그럼에도 부모와 학교는 1등을 부각시킨다. 사회도 은연중 1등을 부각시킨다. 우리 사회 구성원들에게 ‘당신은 행복한가?’ 질문을 던지면 그렇지 않다는 대답이 더 많이 나타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공부라는 것은 행복이라는 전체 집합 속에 작은 부분 집합인 것이다. 그럼에도 공부를 강요한다.

세상에 성공한 사람들도 공부 순서대로 되지 않은 것이 너무 많다. 빌게이츠도 1년 6개월 동안 대학을 다니다가 그만 두었다. 위렌 뷔펫도 대학에 한학기만 다녔다. 에디슨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서 집에서 공부를 했다.

우리나라도 성공한 사람 중 이런 사람들이 많다. 정주영도 그렇고 김대중 대통령도 제대로 된 제도권 공부를 못했다.

그럼 공부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자존감을 길러주는 일이다. 뻔뻔한 5등, 행복한 꼴찌 말이다.

아이의 자존감은 가치관에서 생긴다. 즉 일상생활에서 무엇이 옳고 가치 있는 일인가 고민을 갖도록 만들어주는 일이다. 이렇게 만들면 욕설을 하지 않고 타인을 배려하는 일과 공동체 의식을 길러줄 것이다.

학교나 국가에 대한 자긍심과 함께 느끼는 감정을 높여주지 못하는 부모들은 노후에 자녀들로부터 받을 효도를 생각하지 말라. 효도도 가족이라는 공동체 의식에서 출발한다.

공부보다 중요한 것이 또 있다. 자녀가 잘하는 일에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일이다. 자신감은 잘 하는 것에서 느끼는 감정이 쌓여서 만들어진다. 세상은 한 줄로만 만들어져 있지 않는다. 때로는 실패를 경험하면서 새로운 방법을 배우고 찾는다. 따라서 잘 하는 것을 연습하고 성공과 실패를 경험할 때 자신감 넘치는 아이, 성공하는 아이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부모들은 자녀가 결혼하여 아내나 남편과 조화로운 삶을 사는 방법, 자녀를 낳아 기르는 방법도 공부에 포함시켜야 한다. 이것이 인성교육이고 가치관 교육이다.

요즘 기업체에서도 일 잘하는 간부들은 학력 기준만은 아니다. 기업체에서 인력을 뽑을 때 자격증이나 학력보다는 인성을 기준으로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공부 잘 하면 (점수를 높이는 일) 모든 것이 용서되는 것이 아니다. 인성이 바로 된 자녀로 길러야 행복을 만드는 기술이 높아지니까 말이다.
김완기 로봇에게 쫓겨난 대통령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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