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을 피해 남쪽으로 떠나려고 준비하던 오리떼들이 모든 채비를 갖추고 파티를 마련했습니다. 큰 농장에 모여 곡식을 배불리 먹으며 내일부터 긴 여행을 위해 힘을 축적했습니다. 그때 오리 한 마리가 주저하며 말했습니다. “나는 좀 더 남아 이 맛있는 곡식을 충분히 먹고 갈 테니 너희들 먼저 가렴” 다른 동료들이 떠나고 난 뒤 맛있는 곡식으로 마음껏 배를 채운 그 오리는 내일 내일로 출발을 미루다가 결국 때늦게 날개를 펴고 농장 마당을 가로질러 날으려 했으나 불행히도 너무나 살이 쪄서 날 수가 없었습니다. 결단의 순간을 상실한 오리는 남쪽으로 향할 기회를 영영 잃어버린 것입니다. 후회하는 오리에게 찾아오는 것은 매서운 추위뿐이었습니다>
이 짧은 이야기가 주는 교훈이 있다.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학교라는 공동체에서 행동을 같이하는 것이다. 학교뿐만 아니라 어떤 공동체에서도 자기와 생각이 다르다고 따로 생각, 따로 행동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러면 자신에게 남는 것은 후회뿐이다.
자기의 생각과 다르다고 행동을 같이 하지 않으면 미운 털이 될 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나와 생각이 달라도 공동체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 자신뿐만 아니라 공동체에도 도움이 된다.
오리는 나는 좀 더 맛있는 곡식으로 충분히 먹으면 쉽게 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따뜻한 남쪽으로 가려면 많은 힘이 필요하기에 충분한 영양 섭취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생각을 옳지 않았다. 하나는 알고 둘은 몰랐다. 살이 너무 쪄 쉽게 날 수도 없었고 목적지를 향해 갈 수도 없었다.
또 하나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목표를 향해 달려가기 위해서는 모든 채비를 잘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준비 없는 교육, 준비 없는 출발은 좋은 성과를 가져올 수 없다. 가르치는 것도 준비가 필요하다. 새로운 출발을 위해서도 준비가 필요하고 각오가 필요하다.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 가르치는 것도 잘할 수 있고,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 수업이 재미가 있다. 모든 일에 준비가 있어야 한다. 준비가 되어 있으면 무슨 일이든 기회가 오면 쉽게 잡을 수 있지만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기회가 와도 놓치고 만다.
그리고 또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결단이 참 중요하다는 것이다. 결단의 순간을 상실하면 영영 후회하게 된다.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에 대한 갈등이 생길 때가 있다. 이때 옳바른 분별력과 판단력으로 결정을 해야 하고 결정을 내려, 해야 할 일이면 미루지 말고 시작해야 한다.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 그래야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다.
또 하나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감각 없는 자가 되면 안 되겠다는 것이다. 오리는 감각 없는 오리였다. 혹한이 닥쳐오고 있는 것을 몰랐을 뿐 아니라 함께 가지 않으면 따뜻한 남쪽으로 갈 수 없다는 것을 몰랐다. 그러다보니 혹한으로 자신을 힘들게 하리라는 예측이 되지 않았다. 감각이 없으니 어떤 몸의 상태로 멀리 떠나야 할지도 몰랐다. 지금의 상태가 가장 좋은 데도 더 좋은 몸 상태를 만들려고 했다.
그리고 감각이 없으니 행동도 자기 마음대로였다. 방탕에 방임했다. 함께 행동을 해야 함에도 감각이 없으니 오직 지금의 하는 행동에 취해버리고 말았다. 눈에 보이는 유익에만 관심이 있었다. 자기가 가장 하고 싶은 것만 했다. 감각이 없으면 모든 더러운 것을 욕심으로 행하게 된다. 욕심이 자신을 망하게 하는 것을 잊어버린다. 감각 없는 자가 되지 않아야 오리처럼 후회하지 않게 된다. 매서운 추위를 좋아하는 이가 없다. 이 오리는 감각 없는 행동을 하다 매서운 추위를 맞았다.
교육은 같은 행동을 취해야 한다. 내 생각대로 따로 놀면 안 된다. 언제나 준비가 필요하다. 준비 없는 교육은 효과가 없다. 결단이 필요하다. 내가 해야 할 일이 분명하면 머뭇거리면 안 된다. 감각 없는 자가 되면 자신을 어렵게 만든다. 한 오리처럼 후회하는 삶이 되지 않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