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과 학생과의 바른 관계

2014.11.07 15:28:00

모든 사람들은 특히 교직에 몸담고 있는 이들은 선생님과 학생과의 바른 관계, 원만한 관계를 원하고 있다. 바른 관계가 유지되지 못하면 모든 게 뒤틀리고 말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신사를 가리켜 젠틀맨이라고 한다. 신사의 특징 중 하나가 법과 질서를 잘 지키는 것이다. 학생들이 신사가 되고 숙녀가 되려면 학교의 법인 교칙을 잘 지키고 시간을 잘 지켜야 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선생님보다 늦게 교실에 들어오면 안 된다. 건강이 좋지 않거나 무슨 특별한 일이 생기면 늦게 들어올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런 이유도 없이 습관적으로 늦게 들어오거나 먼저 교실에 들어와 있어도 수업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선생님은 화가 난다. 이 때부터 선생님과 학생과의 관계가 금이 가기 시작한다.

적어도 신사, 숙녀인 학생들은 시간을 잘 지켜야 한다. 젠틀맨은 무슨 약속이든 5분 전에 들어와 대기한다고 한다. 선생님이 들어오시기 전에 수업준비를 잘하면 선생님은 기분이 좋아지고 수업의 출발부터 좋아진다. 그래서 학생들은 언제나 수업을 대기하고 선생님이 들어오기를 대기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이게 배우는 학생들의 기본자세다.

늦게 들어오는 학생을 보고 지도를 할 때 고분고분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듣고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뉘우치고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하면 쉽게 문제가 끝난다. 그런데 학생들이 선생님의 지도에 불쾌한 반응을 보이면 문제는 심각해지고 더 커진다. ‘다른 선생님은 늦게 들어와도 아무말 안 하는데 선생님은 왜 그러느냐?’고 따지고 들면 선생님은 분노하게 된다. 그 때부터는 선생님과 학생과의 관계가 무너지기 시작한다. 선생님과 학생과의 관계에 틈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그 틈이 더 벌어진다.

학생은 어디까지나 학생이고 선생님은 어디까지나 선생님이다. 학교는 학생과 선생님과의 약속과 신뢰를 지키는 장소이다. 학생은 선생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학교의 교칙을 따르겠다고 입학을 할 때 약속을 한다. 그러면 학생들은 두말할 것 없이 약속을 지켜야 한다. 선생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따라야 한다. 자녀가 부모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거역하면 부자간의 관계가 무너지듯이 학생이 선생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거역하면 사제관계는 깨지고 만다. 이렇게 되면 교육은 끝난다. 더 이상 교육이 이루어질 수가 없다.

학생이 선생님보다 앞서려고 하고 학생이 선생님을 가르치려고 하면 교육이 끝난 것이다. 학생은 학생다운 면이 있어야 한다. 순진한 면이 있어야 한다. 선생님이 무슨 말을 해도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듣는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아이어른이 되어서 아이가 어른 노릇하려고 하면 질서는 무너지고 교육도 무너지고 학교도 무너진다.

교실에 늦게 들어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대단한 것으로 착각하는 이들이 있다. 선생님의 말씀을 농담삼아 듣는 이도 있다. 선생님의 말씀을 귀담아 듣기는커녕 심지어 선생님과 장난치려고 한다. 친구 대하듯이 가볍게 대하기도 한다. 선생님을 놀림의 대상으로 여기고 놀려먹는 것으로 쾌감을 느끼는 이도 있다.

선생님은 놀림의 대상이 아니고 장난의 대상이 아니다. 친구라고 여겨도 아니다. 선생님은 존경의 대상이다. 사랑의 대상이다. 선생님은 군사부일체라고 한 말과 같이 부모님과 같고 임금님과 같다. 이런 사실을 깨닫고 선생님을 진정 존경하고 선생님의 말씀을 잘 따라야 장차 사회에 지도자가 될 수 있고 시민사회의 건강한 사회일원이 되어 살아갈 수가 있으며 질서가 회복되고 법을 소중히 여기는 좋은 나라의 한 시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선생님이 가르치는 것을 받아들이지도 않고 시정하려고 하지 않으면 학생으로서의 자격이 없다. 선생님을 존경하고 선생님을 높이는 학생들이 되어야 장차 희망이 있는 인재로 자라날 수가 있다. 학교에서 고운 심성을 기르지 않으면 어디 가서 고운 심성을 기르겠는가? 고운 심성을 기를 기회를 놓쳐서야 되겠나? 선생님과 학생의 관계는 존경하고 사랑하는 관계이다. 놀림과 장난의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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