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에 첫눈이 내리는 날, 어떤 풍경이 펼쳐질까?
우선, 모든 관공서가 쉰다.
첫눈은 부탄에서 행운의 상징으로, 첫눈이 내린 날은 축제일이 된다.
부탄에서 눈이 내리면 모두가 행복해한다.
부탄에서는 현관문을 열었을 때 눈사람이 있으면,
그것을 갖다 놓은 사람에게 한 턱 내야 하는 풍습이 있다.
행운을 부르는 눈이 내리는데 늦잠을 잔 벌로 말이다.
눈이 내리면 부탄 사람들의 마음은 어린아이처럼 들뜬다.
《행복한 나라 부탄의 지혜》중에서
12월 첫날, 첫눈이 오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함성을 지릅니다.
점심 시간 뛰어 나간 아이들은
점퍼가 다 젖도록
바지가 축축하도록
놀다 들어왔습니다.
첫눈이 오는 날은 신나게 놀아야 한다는 걸
가슴으로 느끼고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즐겨야 한다는 걸
아는 아이들이 참 예쁩니다.
눈 녹듯 사라져가는 게 인생이니!
어느 해보다 아픈 사연들이 많았던 2014년이었습니다.
저 첫눈으로 온 세상의 아픔이, 상처를 준 사람들의 진심어린 사죄의 눈물이
사르륵사르륵 내려서 이 땅의 아픔도 모두 녹였으면 좋겠습니다.
경제적으로는 우리나라보다 한참 뒤진 부탄이라는 나라에서는
첫눈 오는 날은 휴일이라니, 참 멋진 나라입니다.
행복을 사는 데는 돈이 필수가 아님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나라이니까요.
아무래도
오늘은
우리 반 아이들에게 숙제를 안 내야 할 것 같습니다.
휴일은 못 주지만
1년에 하루 쯤 숙제가 없어도 될 것 같으니까요.
첫눈 오는 날만이라도 내 마음은 부탄이 되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