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같은 선생님

2015.01.08 09:16:00

새해가 된 지 벌써 팔일째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듯이 새해에는 새 정신으로 출발을 해야 할 것 같다. 선생님의 마음가짐이 새로워져야 하겠다. 그래야 새해를 맞이하는 보람이 있다. 2015년 올해는 양띠다. 양과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는 이른 아침이다.

새해에는 선생님이 순한 양 같으면 좋을 것 같다. 순한 마음이 좋다. 선생님의 순한 마음이 학생들을 순하게 만든다. 요즘 거친 학생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이런 학생들을 순한 양 같이 착한 학생 만들면 얼마나 좋으랴!

양은 목자의 말을 잘 듣는다. 학생들은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들으면 좋겠다. 선생님이 나쁜 방향으로 인도하는 것 봤나? 아무도 없다. 모든 선생님이 바른 길로 인도한다. 모든 선생님이 희망의 길로 인도한다. 모든 선생님이 가야 할 길을 인도한다. 위험한 길로 인도하지 않는다. 못된 길로 인도하지 않는다. 유익된 길로 인도한다.

선생님은 목자가 양을 돌보듯이 학생들을 잘 돌보는 좋은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 저녁만 되면 양은 우리로 모여든다. 양은 자기의 우리로 스스로 찾아든다. 정말 말 잘 듣는다. 착하다. 목자의 마음을 편하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수많은 양을 해가 어둡기 전에 우리에 다 넣을 수 없다.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시간마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안다. 선생님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기 위해서라도 알아서 해야 할 일을 척척 해내는 학생들이 되면 좋겠다.

양은 언제나 사람들에게 유익을 준다. 영양가를 공급한다. 우유를 공급한다. 양과 같은 선생님은 우유와 같은 좋은 것을 공급해 주어야 할 것 같다. 학생들에게 영양가를 제공해서 언제나 건강한 학생들이 되게 해야 하겠다. 양은 죽어서도 고기를 제공한다.

학생들이 장차 사회에 크게 유익을 주는 인재들로 자라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할 것 같다. 빌 게이츠와 같은 사람이 한 사람이 있어도 그 나라를 부유하게 만든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머리가 좋다. 마음만 먹으면 우리나라 사람뿐만 아니라 세계를 유익하게 할 인재들이 많이 배출될 수 있다. 이런 학생들로 잘 교육시켜 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양은 못된 짓을 하지 않는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남에게 피해를 주고 남에게 달려들고 남을 괴롭히는 학생이 없도록 지도해야 할 것 같다. 남을 비판하고 남을 비방하고 남을 험담하고 늘 불평하는 사람이 되지 않도록 지도해야 할 것 같다.

선한 사람이 많으면 나라가 살기 좋은 나라가 된다. 악한 사람이 많으면 나라가 살기 어려워진다. 가난한 사람을 괴롭히고, 약한 자를 억누르고, 없는 자에게 고통을 주는 자가 되지 않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다. 선한 마음을 가지면 선한 사람이 된다. 선한 마음을 가지면 선한 행동을 하게 된다. 선을 쌓은 집안은 대대로 복이 쌓인다. 복이 남아돈다. 한 세대에 쓰고도 남아 다음 세대에까지 이어진다. 선한 일을 많이 하는 인재들로 키워나갔으면 한다.

양은 버릴 것이 없다. 털도 버리지 않는다. 사람들에게 유익한 옷의 재료로 쓰인다. 자신의 희생할 줄 아는 양은 동물 중에도 좋은 동물이다. 학생들을 위해 헌신할 줄 아는 선생님, 학생들을 위해 모든 것을 투자하는 선생님은 정말 양과 같은 선생님이라 할 수 있다. 진정 학생들을 보호하는 선생님은 배추의 겉과 같다. 배추의 겉은 배추의 알을 보호하기 위해 온갖 시련을 다 겪는다. 나중에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시레기로 사용된다. 옥수수의 껍질도 알을 보호하기 위해 여름의 온갖 더위도 감싸준다. 그리고는 자신은 사라진다.

학생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선생님은 양과 같은 선생님이라 할 수 있다. 학생들을 보호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선생님은 정말 좋은 선생님이고 감동을 주는 선생님이라 할 수 있다.

새해에는 양과 같은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 양과 같은 학생이 될 수 있도록 지도하면 결산을 하는 때에는 기쁨과 보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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