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같은 학교

2015.03.11 11:13:00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 봄은 왔지만 봄이 봄 같지 않다. 꽃샘추위가 방해를 놓는다. 방해를 놓는 이는 정말 미운 존재다. 봄이 오는데 왜 추위가 방해를 놓는단 말이야. 정말 너무 하구나. 힘도 없으면서 힘을 발휘하려고 한다. 때도 모르고 말이야. 때가 얼마나 중요한데. 때를 알고 힘을 발휘해야지. 때도 모르고 힘을 발휘하면 제대로 발휘할 수 있나? 없지 않는가? 방해하는 이여 물러나라.

꽃샘추위는 선생님을 힘들게 하고 신학기를 출발하는데 엄청 방해가 된다. 이런 방해꾼은 사라져야 할 것이다. 머지않아 사라지겠지. 개의치 않는 넓은 마음이 선생님들에게 필요하다.

꽃샘추위로 인해 학생들도 엄청 힘들어한다. 감기몸살로 고생을 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각종 질병으로 몸살을 앓는다. 이 고비를 잘 넘겨야 봄다운 봄을 즐길 수가 있다. 그러기에 힘들어하는 학생들에게 따뜻한 격려의 말을 선생님들이 해주면 학생들은 엄청 좋아할 것이고 새 힘을 얻을 것이다.

따뜻한 말은 병든 자를 고칠 힘이 있지만 차가운 말은 학생을 더 얼어붙게 만든다. 그러기에 말을 조심해야 하겠다. 말, 말, 말 때문에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선생님은 말로써 학생을 살리는 전문가이기에 학생을 살리는 일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선생님은 아무나 하지 못한다. 전문가만이 할 수 있다. 학교에 교사자격증이 없는 교사가 어디 있나? 어느 학교에도 없다. 늘 긍지를 갖고 전문가다운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야 하겠다. 말로써 하는 업이기 때문에 말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면 좋겠다. 선생님은 늘 자부심을 가지고 배움에 힘써야 한다. 더욱 실력을 닦아나가면 학생들은 전문가인 선생님을 통해 새롭게 변화되고 바르게 성장할 것이다.

학생들은 변화무쌍하다. 수시로 변한다. 긍정적인 변화, 적극적인 변화, 희망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자신을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소속된 공동체를 위해서 자신을 갈고 닦아 날마다 변화시켜 나가도록 선생님은 언제나 중심에 서서 지도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전혀 기대하지 않는 엉뚱한 쪽으로 변할 수 있다. 바른 변화가 필요하다. 바른 길, 바른 행동, 바른 사고를 갖도록 잘 이끌어가야 하겠다.

아직 봄을 즐길 때가 멀었다. 하지만 봄을 즐길 준비는 되어 있어야 한다. 봄을 맞이하면서 꿈을 배워야 하고, 꿈을 알아야 하도록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꿈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면 좋겠다. 비전이 없으면 희망이 없다. 방향이 바로 서지 못하면 시간낭비다. 꿈과 이상, 그리고 비전을 갖고 그걸 향해 나갈 수 있도록 잘 지도해야 하겠다.

꿈이 있는 학교, 꿈이 있는 학생, 꿈이 있는 선생님, 꿈이 있는 학부모님이 되면 신난다. 기대가 생긴다. 의욕이 생긴다. 봄의 푸른 잎을 기대하면서 학생들이 봄 같은 꿈을 갖도록 지도하면 좋겠다.

꿈이 없는 학교는 희망이 없다. 꿈이 없는 학교는 잠을 자는 개구리와 같다. 꿈이 없는 학교는 생기가 없다. 봄은 꿈이 있기에 생기가 넘친다. 활력이 넘친다. 재미가 있다. 꿈이 있는 학교를 만들어보자.

머무르고 싶은 학교를 만들어보자. 머무르고 싶은 학교는 학생들에게 생산적인 학교가 되어야 가능하다. 학생들이 머물러 미래를 생각하고, 장래를 설계하고, 내일을 개척하면서 즐겁게 생활할 수가 있다. 머무르고 싶은 학교는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학교가 아닌가 싶다.

오고 싶은 학교를 만들어보자. 가기 싫은 학교가 되면 학교는 지옥이 되고 만다. 학생들이 오고 싶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선생님의 노력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 천국 같은 학교를 만들어주어야 오고 싶은 학교가 될 수 있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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