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15)

2015.04.24 12:40:00

봄은 꽃의 계절이다. 집집마다 꽃이 보인다. 아파트마다 봄꽃이 즐비하다. 이 꽃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름답게 하고 향기롭게 한다. 꽃이 있는 집을 지날 때마다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꽃을 한창 쳐다보기도 한다. 꽃과 같은 삶은 행복한 삶이고 보람된 삶이다. 꽃은 분명 자기의 유익을 위해 피지 않는다. 남의 유익을 위해 산다. 우리 선생님들이 봄의 꽃처럼 많은 학생들에게 유익을 준다면 좋은 선생님이라 할 수 있겠다.

꽃은 언제나 향기를 날린다. 향기로운 꽃처럼 살면 얼마나 좋으랴! 학생들에게 향기를 날리면 학생들은 선생님에게 몰려오고 언제나 잊지 않고 찾을 것이다. 오고 싶은 학교를 만드는 것도 향기처럼 선생님 때문에 그렇게 될 것이다. 오고 싶지 않은 학교는 향기나지 않는 선생님 때문인지도 모른다.

향기가 참 좋은 것이다. 더러운 냄새가 나면 안 된다. 더러운 냄새가 나는 곳은 모두가 피한다. 향기나는 선생님, 꽃과 같은 선생님이 되면 참 좋을 것 같다.

향기나는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일까? 학생들을 존중하는 선생님일 것이다. 교육의 비결은 학생을 존중하는 데 있다고 하는 이도 있다. 학생들은 선생님만큼이나 귀한 존재다. 가치가 있는 존재다. 다이아몬드와 같은 빛나는 존재다. 능히 존중해야 할 가치가 있는 이가 학생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을 나처럼, 선생님처럼 존중하면 좋을 것 같다.

선생님은 사물을 다스리는 것이 아니고 살아 있는 존재, 즉 인간을 다루기 때문에 특히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학생들을 물건 다루듯이 하면 안 된다. 물건 다루듯이 함부로 다루면 상처를 엄청 많이 입게 된다. 물건은 상처를 입어도 상품값이 떨어지긴 해도 사람만큼 상처를 입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선생님은 학생들을 대할 때 물건보다 몇 배, 몇 십 배 더 귀하게 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야 좋은 선생님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향기나는 선생님은 또 어떤 선생님일까? 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선생님이 아닐까 싶다. 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학생들은 그것을 빨리 눈치챈다. 나에게 관심이 떠난 선생님이라는 것을 알고 학생도 그 선생님에게서 관심이 떠난다. 학생이 선생님에게서 떠나면 그 선생님은 불행해진다. 학생으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하면 선생님은 누구에게 관심을 받을 수 있겠는가? 아무에게도 관심을 받을 수 없다. 내가 먼저 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학생들도 선생님에게서 멀어지지 않는다.

향기나는 선생님은 스트레스 받는 학생이나 긴장 속에 사는 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선생님일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에게 다가가 그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해주면 학생들이 얼마나 좋아할까? 긴장된 학생들을 만나 긴장을 풀어주면 얼마나 학교생활을 즐겁게 하겠는가? 이런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일 것이다.

하나 더 생각해 볼 것은 향기나는 선생님은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인정하고 균형잡힌 인격을 갖춘 자가 되도록 지도하는 선생님일 것이다. 학생들의 인격도 존중해 주고 성숙한 인격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잘 이끌어주면 학생들은 선생님을 참 좋아할 것이다. 그것은 말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그렇게 하면 더욱 좋아할 것 아닌가 싶다.

학생이 어디까지나 학생이다. 선생님의 도움이 필요하고 지도가 필요하다. 선생님에게서 인격적인 지도를 받아야 한다. 선생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학생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좋은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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