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31)

2015.05.14 22:38:00

내일은 스승의 날이다. 옛날에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도 않았다. 스승을 부모님이나 임금님만큼이나 높여드렸다. 이번 스승의 날에는 학생들에게 선생님의 최고의 자리에 앉혀드리고 가장 높은 예우를 드릴 수 있도록 지도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엎드려 절받기라도 좋다. 이렇게 하는 것이 바른 교육이다. 선생님을 선생님으로 대우할 줄 모르는 학생은 아무리 입신출세를 해서 이름을 날린다 해도 그 학생은 잘 배우지 못한 자이다.

부모님은 자녀들에게 하나하나 가르친다. 인사하는 법도 가르치고 이웃들을 대하는 법도 가르친다. 자녀가 어른이 되어 명절이나 생일이 되면 어떻게 하라고 가르친다. 알아서 하겠지 하고 마음대로 하게 하면 버릇없이 행동하는 자녀가 나올 수 있다. 그래서 잘 가르치는 부모가 좋은 부모님이 되는 것이다.
선생님을 왜 최고의 자리에 앉혀드려야 할까? 선생님의 은혜는 부모님의 은혜 못지않다. 부모님은 가정에서 자녀를 가르치지만 시간적으로 한계가 있다. 부모님의 능력에도 한계가 있다. 자식을 어떻게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 선생님에게 신신당부를 한다. 그러면 선생님은 그 자식을 내 자식처럼, 내 가족처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지도한다. 사람되게 만든다. 높은 인격의 소유자가 되게 한다. 공부에 관심이 없는 학생에게는 공부에 관심을 가지게 한다. 컴퓨터의 중독에 빠져있는 학생에게는 설득하고 또 설득을 해서 중독에서 빠져나오게 한다.

나쁜 길로 가는 학생에게는 그 길로 가면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하고 알아듣게 잘 설득을 시킨다. 바른 길로 가게 만든다. 옳은 길로 가게 만든다. 말이 거친 학생들에게는 고운 말을 쓰도록 지도한다. 온갖 욕설로 자기의 입을 더럽히고 친구들을 오염시키는 학생도 차분하게 고운말을 쓰도록 지도한다. 이렇게 하는 것은 선생님만이 할 수가 있다.

아무리 문제가 많은 학생도 선생님의 말이라도 일단 고개를 숙인다. 말을 듣는다. 행동으로 옮긴다. 새로운 생활을 한다. 변화되는 모습을 보인다. 이게 선생님의 힘이다. 선생님의 영향 때문이다. 선생님의 지도 때문이다. 부모님도 선생님을 인정한다. 그 선생님 때문에 바른 사람 되었다고 인정하며 감사한다. 그 선생님 때문에 공부에 관심을 가지고 자기의 진로를 찾았다고 인사를 한다.

선생님을 왜 최고의 자리에 앉혀드려야 할까? 왕과 같은 은혜가 있기 때문이다. 왕은 한 나라의 최고의 권력자다. 왕은 백성들만 생각한다. 백성들이 편안하게 잘 살기를 고대한다. 백성들이 행복하게 살도록 정책을 펼쳐나간다. 백성들은 왕의 은혜에 감사하면서 왕에게 최고의 예우를 다한다. 왕이 지나가면 모두가 땅에 엎드려 절을 할 정도다.

선생님에게도 그러해야 함을 가르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선생님은 학생들만 생각한다. 자기 가족보다 더 많이 생각한다. 학생들이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도록 한다. 한 학생도 일탈행위를 하지 않도록 지도한다. 학생들이 잘못되면 걱정을 한다. 잠을 자지 않는다. 모든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숨을 놓는다. 이런 선생님에게 학생들은 땅에 엎드려 절을 할 정도로 최고의 예우를 다하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다.

선생님은 부모님과 같은 예우를 해드리도록 지도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 학부모님 못지않은 열정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을 학생들이 알도록 지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부모님에게 예우를 어떻게 했는지를 생각하면서 선생님에게 예우를 다하게 하자.

선생님은 학생들의 순수함, 깨끗함,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선생님에게 다가와 따뜻한 말 한 마디라도 하면 감동을 느낀다. 이런 것을 학생들에게 가르치자. 이번 기회에 선생님에게 편지로 마음을 기쁘게 해드리는 학생이 되도록 지도하면 좋은 선생님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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