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46)

2015.06.05 13:43:00

메르스 전염병이 우리를 불안케 한다.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생명을 앗아가기도 하고 고통에 빠지기도 한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이 있다.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이 되는 것이다. 마음이 하나가 되어야 하겠다. 혼란에 빠지게 하는 말을 삼가는 것이 좋다. 무엇이 진실인지 아닌지 알 수 없을 정도가 되면 안 된다. 정확한 정보가 아니면 말하지 않는 것이 도움을 주지 않을까 싶다.

건강 상태가 좋지 않거나 남에게 피해가 되겠다 싶으면 행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나 때문에 남에게 많은 피해를 준다면 말이 안 된다. 어느 때보다 조심해야 할 때인 것 같다. 속히 전염병이 멈춰지기를 기도한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학생들에게 관심이 많은 선생님이다. 지난 스승의 날 설문조사 때 47%의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는 선생님을 가장 좋아한다는 말을 들었다. 학생들은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것을 좋아한다. 고민에 대해서 들어주는 선생님을 좋아한다. 학생들이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들어주고 함께 고민하며 안아주고 품어주는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다.

가장 인기 없는 선생님은 39%의 학생들이 자기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선생님이라고 하였다.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하면 안 된다. 학생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선생님은 학생들로부터 존경을 받는다. 학생들의 개개인의 의견이 어떠한 것이든 들어줄 줄 알고 인정할 줄 알며 학생들의 마음을 읽어줄 줄 아는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다.

학생이 말하는데 그 말을 중간에 선생님이 끊어버리면 학생은 엄청 싫어한다. 마음에 상처를 입는다. 평생 동안 잊어버리지 않는다. 학생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학생의 사연을 끝까지 들어주는 선생님이 되도록 힘써야 하겠다.

선생님은 때로는 인자한 아버지 같은 선생님이 되어야 하고 때로는 친구와 같은 선생님이 되어야 학생들은 좋아한다. 학생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함께 즐거워하고 함께 기뻐하며 함께 슬퍼하고 함께 안타까워하며 함께 울고 함께 웃고 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무엇보다 학생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면 안 된다. 몸이 아픈 것보다 더 치료하기가 어려운 것이 마음이 아픈 것이다. 마음에 상처를 주는 선생님이 되면 안 된다. 자기도 모르게 한 말이 학생에게 평생의 상처가 되면 큰 일 난다.

그래서 말을 할 때에는 언제나 신중하게 해야 하고 말은 적게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그래야 그 말이 영향력을 발휘할 수가 있다. 선생님의 말이 별(star)과 같이 학생들을 빛나게 하면 참 좋다. 선생님의 말이 학생에게 상처(scar)를 주면 안 된다. 특히 신경을 써야 할 일이다.

학생들은 누구나 근심이 있고 걱정이 있다.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함께 대화를 하면서 힘이 되어주고 위로가 되어주면 그 이상 좋은 것이 없다. 고민이 풀리고 어려운 문제 속에 힘을 잃었을 때 힘이 되어주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선생님의 관심 대상은 학생이다. 가족과 같은 학생이기에 그렇다. 학생들을 가족과 같은 위치에 두고 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사랑을 베풀면 학생들은 모여든다. 인기가 많아진다. 좋은 선생님이 된다.

반대로 학생들에게 관심이 없고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행동을 하는 선생님은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별로 인기를 얻지 못한다. 학생들은 돌아서서 선생님을 좋게 평가하지 않는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선생님이 되는 게 크게 힘든 것이 아니다. 관심을 가져주는 것은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다. 학생들에게 관심과 배려를 할 줄 아는 선생님이 되도록 힘을 쓰면 더욱 좋은 선생님이 될 것 같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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