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57)

2015.06.23 15:02:00

메르스가 종식되지 않았다. 메르스가 빨지 잡혀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니 답답하다. 이들이 속히 물러가야 모든 국민들이 안심을 놓을 수 있을 텐데 모두가 하나가 되어 메르스를 물리쳐야 하겠다. 속히 메르스가 사라지도록 위생관리에 힘쓰고 모든 수고하시는 이들의 노고가 빛나기를 바랄 뿐이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만족할 줄 아는 선생님이다. 선생님은 능력에 비해, 하는 수고에 비해 대접을 잘 받고 있지는 않다. 그렇지만 그것으로 인해 불평을 하면 안 된다. 선생님은 말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말로 영향력을 끼치며 말로 사람을 만들어가는 일에 몸을 담고 있는 고귀한 분들이다. 그런데 선생님의 입으로 불만을 밖으로 드러내면 아무 도움이 안 된다. 학생에게도 도움이 안 되고 선생님끼리도 도움이 안 되고 학부모님에게도 도움이 안 되고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안 된다.

속에 불만이 가득차면 그것이 결국 밖으로 나오게 된다. 분수대처럼 하늘로 거품을 일으키며 올라오게 된다. 그러니 속에 불만이나 불평이 가득차면 안 된다. 모든 불만이 감사로 바뀌고 모든 불평이 만족으로 바뀌면 자신에게 좋다. 학생에게도 좋고 학부모님에게도 좋다.

항상 눈을 아래로 낮추면 된다. 눈을 높이면 눈만 피곤하게 된다. 눈을 낮추면 편안하게 된다. 아무 갈등도 생기지 않는다. 경제적인 불만, 예우에 대한 불만, 교육과정에 대한 불만, 학교경영에 대한 불만이 많은 수 있다. 하지만 이 불만에서 벗어나면 행복이 온다. 만족이 온다. 기쁨이 온다. 비결은 자신을 낮추는 길뿐이다.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 우리 학교보다 더 힘들게 경영하는 학교, 그 어떤 것도 눈만 낮추면 다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수용성의 정신이 필요하다.

나는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배우는 사람이다. 나는 얻는 사람이 아니라 주는 사람이다. 나는 교제가 필요한 사람이다. 나는 격려받는 사람이 아니라 격려하는 사람이다. 나는 언제나 남을 중심으로 사는 사람이다. 어떤 환경 속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다. 이런 수용성의 정신을 가지면 선생님 하기가 좋다.

학교생활을 하면서 내가 해야 할 일보다 내가 바라는 일이 더 많이 보이면 안 된다. 내가 바라는 일이 학교에서 일어날 확률은 너무 낮기 때문이다. 그러면 불만이 쌓인다. 내가 하는 일은 분명 학교에서는 많게 되어 있다. 그런데 적게 하려고만 하면 스트레스가 쌓이고 불만이 쌓인다. 내가 많이 하려고 하는 자세, 내가 바라는 것은 적거나 없는 마음의 자세가 되면 마음이 엄청 편하다. 이런 선생님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어떤 형태의 학교운영이든, 학교생활이든 만족하며 적응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지면 좋은 선생님이 된다. 불평보다 감사, 불만보다 감사가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우리가 하는 말, 우리가 하는 일, 읽는 것, 보는 것, 헤집고 다니는 것에서 만족을 얻기는 어렵다. 하지만 얻는 것이 없어도, 얻는 것이 적어도 그것으로 만족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우리 선생님은 가르치는 일에 사로잡혀 있다. 교육밖에는 모른다. 교육 때문에 산다. 교육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다. 평생 교육을 떠나서는 살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하는 것만으로 만족하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어디를 가든지 교육생각, 우리는 어느 누구와 함께 있어도 교육생각, 하루의 일정이 무엇이든지 교육생각, 항상 우선순위가 교육이 되면 그것으로 족하다.

교육 없는 세상은 희망이 없다. 교육 없는 나라는 발전이 없다. 교육이 중심이 되는 가정, 학교, 나라는 장래가 있다. 힘도 강해진다. 경제적인 부함도 맛볼 수 있다. 교육의 중심에는 언제나 고귀한 ‘선생님’이 계신다. 교육만 아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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