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59)

2015.06.25 17:26:00

날씨가 흐리다. 구름이 많다. 하지만 비올 구름은 아닌 것 같다. 비가 필요한데 필요한 것을 얻지 못하니 안타깝다. 논바닥이 손이 들어갈 정도로 갈라졌으니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니다.많은 양의 비가 내려야 가뭄이 해갈될 것 같다. 비가 내려 타들어가는 농심을 물론 온 국민들의 마음을 시원케 해주기를 기대하며 기도한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사랑의 선생님이다. 사랑으로 가르치는 선생님이다. 사랑이 참 중요하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배경에는 반드시 가정의 결손이 있다. 부모님으로부터 온전한 사랑을 입지 못한 결과 나타나는 행동들이다. 부모님이 매일 싸우는 가정에서 자라는 학생은 학교에 와도 정상적인 공부를 못한다. 머릿속에는 부모님의 싸움이 떠올라 방황하기도 하고 학교를 벗어나기도 한다.

학생시절 부모님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학생을 만난 적이 있다. 이 학생은 생각이 온전치 않았다. 가방 안에 담배를 넣고 다닌다. 담배를 가지고 다니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 학생이 부모의 사랑 가운데 건강하게 잘 자랐다면 자기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반성을 하게 되었을 것이다. 사랑의 결핍이 가져오는 문제가 다양하게 나타고 있음을 보게 된다.

사랑의 결핍이 있는 학생은 교복도 입고 다니지 않는다. 조금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한다. 떳떳하게 생각한다. 학교에 교칙에 대한 것은 관심이 없다. 선생님의 가르침에 대한 것도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 이런 학생들을 잘 이끄는 방법은 사랑의 선생님이 부모님 대신 사랑의 말로 따뜻하게 지도하는 것이다. 그러면 결국은 머리를 숙이게 되고 잘못하다고 말을 하게 된다.

정상적인 가정에서 정상적인 부모님에게서 부모님의 사랑을 받는 자는 학교생활도 즐겁게 한다. 공부도 열심히 한다. 자기가 다니는 학교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학교 다니기도 좋아한다.

반대로 정상적인 가정을 이루지 못하고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한 학생은 학교 다니기를 싫어하고 자기가 다니는 학교를 자랑스럽게 여기지도 않는다. 학교 다니는 것 자체가 부담이다. 하루하루 사는 게 고역이다. 이런 학생들에게 따뜻한 사랑의 선생님을 만나면 다시 회복될 수가 있다. 이런 학생들을 잘 보살피는 선생님이 계시면 학생은 다시 희망을 찾게 된다. 새롭게 학교생활을 하게 되고 학교 다니는 것을 좋아하게 된다.

학교에서 꿈을 가지고 되고 오래 머물게 되고 오고 싶어하는 학생이 된다. 사랑의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사랑이 교육의 기본이 되어야 학생을 살릴 수 있다. 어긋나는 학생을 바로 세울 수 있다. 옆길로 가려고 하는 이를 바른 길로 가도록 이끌 수가 있다.

사랑의 선생님이 되면 문제의 학생들을 나의 자식처럼, 나의 형제자매처럼 매일 관심을 가진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 기가 죽지 않도록 한다. 활기찬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면 격려해준다.

선생님의 사랑을 입고 성장하는 학생들은 자기가 다니는 학교를 사랑하게 된다. 학교의 선생님을 사랑하게 된다. 학교의 친구들을 사랑하게 된다. 부모님을 더욱 사랑하게 된다. 모든 이를 사랑하게 된다. 나라도 사랑하게 된다. 이웃의 연약한 자도 돌아보게 된다. 어려운 자도 돌보게 된다. 마음이 넓어진다. 넓은 눈을 갖게 된다. 남을 위해, 가난한 사람을 위해, 사랑의 받지 못하는 자를 위해 살아가려고 한다. 사랑의 힘을 가지고 힘차게 살아간다. 보람된 일을 하며 살아간다.

사랑의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다. 사랑의 선생님으로 인해 모든 학생이 사랑의 사람이 되어가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두가 사랑의 사람이 되면 정말 살기 좋은 세상이 된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광고 문의: sigmund@tobeunicorn.kr ,TEL 042-824-9139, FAX : 042-824-914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문태혁 | 편집인 : 문태혁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