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교직 선배들과 광교산 동행하다

2015.08.19 10:34:00

오늘 번개 모임으로 모인 퇴직한 교직 선배들, 60대 후반에서 70대 초반이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모여 등산을 하면서 친목을 나눈다. 산행을 하면서 그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서로 안부를 물으면서 하산 후 점심 식사를 함께 한다. 이들에게 있어서 이것은 하나의 즐거움이다.

얼마 전 폭염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퇴직한 선배님들과 광교산을 찾았다. 이들이 즐기는 광교산 코스와 등산 특징을 알아볼 소중한 기회다. 사실 광교산 오르는 길은 한 두 코스가 아니다. 수 십개의 코스가 있다. 그 코스 선택은 단체 및 개인 능력에 맞아야 한다.

이들은 어떤 코스를 택할까? 모이는 장소를 보면 대강 짐작할 수 있다. 집합장소는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정문 앞이다. 여기서 항아리 화장실을 지나 항아리집 옆으로 오르는 것이다. 모임 회장은 점심식사를 할 음식점은 미리 예약해 놓는다. 모임 회원들이 문자로 참석여부를 알려 왔기에 인원수 예측이 가능한 것이다.


이 등산 코스의 특징을 살펴본다. 우선 경사가 완만하다. 평지보다 조금 더 경사가 나 있다. 경사가 심하면 몸에 무리가 오고 도중에 포기하기가 쉽다. 이들은 그것을 미리 방지한 것이다. 지금의 나이를 고려하여 힘이 들지 않는 코스를 선택하면 회원들 모두 낙오자 없이 동행할 수 있다.

등산로가 넓다. 길이 넓으면 등산과 하산 하는 사람끼리 부딪치지 않는다. 좁은 등산로의 경우, 서로가 길을 비켜 주어야 한다. 잘못하다간 서로가 부딪혀 다툼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 코스는 동행자와 나란히 가도 상대방을 방해하지 않는다. 길이 넓기 때문이다.

등산로가 그늘이다. 폭염이라 땀이 줄줄 흐르지만 숲속 그늘 길은 햇볕을 막아 준다. 또 곳곳 중간중간에 설치된 벤치는 휴식 공간이다. 여기서 쉬면서 대화를 나누고 힘을 재충전할 수 있다. 이들이 이런 코스를 택한 이유를 알 것 같다. 그러기에 여성 등산객도 많이 보인다.


이들의 목적지는 헬기장이다. 오전 10시 30분에 항아리 화장실에서 출발하였는데 11시 30분에 도착하였다. 그러니까 등산에 소요되는 시간은 1시간이다. 하산까지 포함하면 총 2시간이다. 이들이 등산에 유념하는 것은 소요되는 시간이다. 이 시간이 길면 무리가 따르는 것이다.

한 선배님은 퇴직 후 등산 조언을 준다. 이렇게 지금처럼 목적지에 도달하고 하산하는 것이 건강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선배들의 등산 유형을 보면 3가지가 있다고 한다. 목적지에 도달하고 하산, 중간에 유턴하여 하산하기, 음식점에서 합류하기 인데 오늘 등산한 선배님들은 대부분 목적지 도달이다. 다만 사전 약속과 중복된 두 분은 음식점에서 대기다.

퇴직 후 생활도 조언을 준다. 60대 후반이면 아직 젊은 나이인데 1주일 이상 되는 해외여행은 무리가 따른다고 한다. 그래서 길어야 3박4일 정도로 하고 있는데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세계 여행을 실행에 옮기라고 한다. 지금은 여행하고 싶어도 동남아 여행밖에 못한다고 알려준다.

이들은 어떤 메뉴의 점심식사를 할까? 청국장 정식이나 순두부 백반이다. 가격은 7천원이다. 식사도 과식하지 않고 소식을 하는 분들이 많다. 다만 술 한 잔 하시는데 막걸리 한 잔 정도이다. 회비는 1만원씩 각출하는데 오늘은 현역 시절 고위직을 했던 분이 계산한다. 이 분들의 퇴직 후 생활, 후배들이 가야할 길이기에 더욱 관심이 간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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